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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소리 일본]“AI도 IoT도, 이러다 미·중에 뒤쳐진다” 포상금 푸는 일본 기업들

[콧소리 일본]“AI도 IoT도, 이러다 미·중에 뒤쳐진다” 포상금 푸는 일본 기업들

기사승인 2017. 02. 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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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 Robots <YONHAP NO-3812> (AP)
사진=/AP, 연합뉴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둘러싼 전세계 기술 경쟁과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포상금’ 제도 카드를 꺼내들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22일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획기적 발명에 대한 포상금 확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한 인재들의 의욕을 끌어올려 국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2010~2014년 미국과 중국에서 출원된 AI 관련 특허는 2005~2009년에 비해 각각 1.26배, 2.9배 증가했지만 일본은 3% 감소했다.

각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비추는 척도로 알려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도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이 순위에서 중국의 슈퍼컴퓨터가 1·2위를 차지하고, 미국이 3·4·5위, 일본은 6·7위에 그쳤다. 매년 상하반기 미국 유타 국제회의에서 발표되는 이 순위에서 중국은 2013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일본은 이대로라면 첨단기술 분야에서 뒤쳐질까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미쓰비시전기는 4월부터 직원들이 특허 출원·등록할 경우 포상금을 지금의 2배인 약 10만엔(약 100만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또한 특허를 활용한 제품·서비스가 업계단체나 행정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경우에도 10만엔 이상의 추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4월부터 포상금 지급 기준을 확대한다. 현재 80만대 이상 판매된 자동차에 직원이 발명한 기술이 채용됐을 경우 180만엔(약 1800만 원)을 지급하고 있으나, 이를 215만엔(약 2160만 원)으로 끌어올린다. 또 80만대보다 적게 판매된 자동차에 대해서도 적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발명을 한 우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자기계발에 대해 최대 30만엔(약 300만 원)을 지급하는 시스템도 신설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자동 운전을 개발하기 위한 AI·IoT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도요타 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포상금을 통해 젊은 직원들의 발명 의욕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특히 2015년도 일본 내 특허 등록 수는 도요타 자동차의 1위, 미쓰비시전기가 4위다.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두 기업이 움직임으로써 포상금 확대가 기업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닛케이는 내다봤다.

식품업체 아지노모토도 4월부터 특허 등록시 포상금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약업체 아스테라스제약도 특허 등록시 포상금 상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2000년을 전후로 직원이 발명의 대가로 기업이 준 포상금 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많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가 세계 최초로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발명했음에도 2만 엔의 포상금과 과장 승진 대우를 받아 니치아 화학을 상대로 소송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당시 특허권의 일부를 자신에게 양도하거나 발명에 대한 대가로 20억 엔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 이러한 소송이 잇따르자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회사가 사내규정으로서 정하면 발명 특허권 등은 처음부터 회사에 소속된다고 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에게는 직원들에게 발명에 대한 충실한 보상을 하고 있다고 회사 내에서는 물론 회사 밖으로도 피력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많은 보상을 하고 있다고 외부에 어필해 인재를 기업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미쓰비시전기 등이 외부에서 특허 등으로 받은 표창을 중요시해 포상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닛케이는 기업들이 외부에서도 잘 알려진 인재에게 충분한 보상을 함으로써 인재 유출을 방지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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