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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회 수요집회, ‘제7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12개국서 동시 개최

1400회 수요집회, ‘제7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12개국서 동시 개최

기사승인 2019. 08. 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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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할머니들 고통 담보로 1500차 수요시위 진행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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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14일 오전 12시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로에서 1400번째 수요집회를 개최했다./우종운 기자
정의기억연대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12시께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로에서 1400번째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은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한 많은 참가자들로 발디딜 틈 없이 혼잡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참가자들은 ‘내가 바로 증거다’, ‘끝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일본 정부는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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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2시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로에서 열린 1400번째 수요집회에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자리를 채우고 있다./우종운 기자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기도 한 이날 12개 나라 37개 도시(국내 13개 도시와 일본, 미국 등 해외 11개 나라 24개 도시)에서 함께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 중간에는 각국에서 보내온 응원 영상을 보거나 연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공개 증언한 이후 지정됐다.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고 승리하자”며 “여러분도 살아가는데 많이 힘들텐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28년, 1400번의 거리에서의 외침(수요집회)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행동이고 함께하는 연대행동”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본 정부의 진정어린 사죄와 법적 배상 및 책임자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일본정부는 더 이상 피해자를 무릎 꿇게 하지말고 피해자가 고통에 빠지지 않게하라”며 “다시는 1500차 수요시위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박경미·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지철 충남교육감도 참가해 함께 목소리를 냈다.

심 대표는 “할머님들 영정에 진정어린 사과 한 말씀 올리지 못한 죄책감에 흐느껴 울었다”며 “일본의 법적 배상을 반드시 마무리지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갈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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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1400회 수요집회 한켠에 마련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사진전/우종운 기자
한편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시작된 수요집회는 이날 1400회를 맞았다. 처음 집회가 열렸을 당시 234명이었던 할머니들의 상당수는 집회가 이어져 오는 동안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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