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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관세 ‘장군멍군’ 조치...중국 ‘결사항전’ 선언

미중 무역전쟁, 관세 ‘장군멍군’ 조치...중국 ‘결사항전’ 선언

기사승인 2019. 08. 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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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모든 중국산 관세 기존보다 5% 추가 인상"
중, 750억달러어치 미국산에 추가관세...자동차 관세 25%, 부품 5% 부과
중 관영매체 "중 끝까지 싸울 능력 있어...꿈쩍도 하지 않을 것"
미중정상회담
미국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지금보다 5%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했고, 중국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관영언론을 통해 대(對)미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오사카 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미국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지금보다 5%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했고, 중국은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관영언론을 통해 대(對)미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날(중국시간)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지금보다 5%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 글에서 “10월 1일부터 현재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25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상품과 제품에 3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9월 1일부터 10%의 관세가 부과되기로 했던 (25%의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는) 나머지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상품과 제품에 이제 1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9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연말 쇼핑 등을 고려해 12월 15일로 부과 시기가 연기된 휴대전화·랩톱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도 15%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 5078개 품목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대응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은 75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국의 결정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에서 중국 관세세칙위원회 조치와 함께 중국이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12월 15일부터 각각 25%,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에서 세계 공장이면서 시장인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필요없다. 그리고 솔직히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며 “이로써 우리의 위대한 미국 회사들은 즉시 중국에 대한 대안을 찾기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경제는 지난 2년 반 동안의 이익으로 인해 중국의 경제보다 훨씬 더 크다”며 “우리는 그렇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집권 기간 미국 경제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3%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운송업체에 중국이 주요 공급원인 펜타닐 배송을 거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나는 페덱스·아마존·UPS, 그리고 우체국을 포함한 모든 운송업체에 중국( 또는 다른 어떤 곳)에서 오는 모든 펜타닐 배송을 찾고 거부할 것을 명령한다”며 “펜타닐은 매년 10만명의 미국인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24일 논평에서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지킨다는 중국의 의지는 꺾을 수 없다”며 “중국의 3번째 반격 행동은 한다면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무역 마찰을 고조시킨 데 대해 중국은 끝까지 싸울 능력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경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야만의 수단으로 이익을 취하는 위험한 길로 멀리 갈수록 중국의 반격은 강도가 세질 것”이라며 “미국이 기어이 제로섬 게임을 택하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런민르바오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이날 사평(사설)에서 중국의 이번 조치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기를 겁내지 않으며, 필요하면 어쩔 수 없이 싸운다”는 원칙을 보여준 것이라며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초대 국가주석의 시 구절을 인용, 미국이 전력을 강해 압박을 가해도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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