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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한화 지배력 높이는 에이치솔루션...배경엔 ‘투자 목적’

[마켓파워]한화 지배력 높이는 에이치솔루션...배경엔 ‘투자 목적’

기사승인 2019. 09. 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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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지난달부터 (주)한화 지분을 100만주(보통주 기준)넘게 사들였다. 약 25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에이치솔루션의 (주)한화 지분은 지난 6월말 2.20%에서 3.55%까지 늘었다. 시장에선 김 회장이 한화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배력을 키워 3세 경영 승계 시동을 걸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기업 총수들이 자녀 승계를 위한 방법으로 자녀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린 후, 합병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최근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비슷한 경우다. 이재현 CJ회장은 장남 이선호씨가 지분 17.97%을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해 CJ로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이선호씨가 CJ에 대한 지분이 크게 없어도 합병으로 주식교환을 통해 이씨의 CJ지분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업계선 한화도 향후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와의 합병 등을 통해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 대한 승계 작업을 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은 (주)한화의 보통주 100만9689주, 종류주 40만7700만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 355억원 수준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 (주)한화의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며 “투자 목적으로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에이치솔루션은 시스텝통합(SI)업체로 김 회장의 장남 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 상무, 삼남인 김동선씨 등이 지분 100% 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앞서 한화는 김 전무는 태양광 사업을, 차남인 김 상무는 금융을, 삼남 김동선씨에는 건설 등을 맡도록 해 향후 경영 승계에 있어서 길라잡이를 해준 바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크게 높이지 못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주)한화에는 김 전무가 4.44%, 김 상무가 1.67%, 김동선씨가 1.67% 의 보통주만 보유하고 있다. 향후 김 회장의 경영 승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분 확보는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선 한화가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을 늘려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높인 후 향후 합병하는 방식으로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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