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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다다익선’, 최대한 수리·복원해 원형유지한다

백남준 ‘다다익선’, 최대한 수리·복원해 원형유지한다

전혜원 기자 | 기사승인 2019. 09. 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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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로 작년 2월 가동중단...2022년 재가동
320여 대 수복 후 다다익선(2015) ⓒ 남궁선
백남준의 ‘다다익선’ 2015년 모습./제공=국립현대미술관 ⓒ 남궁선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198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현관에 TV 모니터 1003대를 오층탑처럼 쌓아 올려 만든 18m 높이의 작품이다.

모니터·부품 노후화에 따라 2003년 모니터 전면 교체를 비롯해 수차례 보존수복을 거쳤지만, 지난해 2월 화재 위험 등 안전 문제로 아예 가동을 중단했다.

‘다다익선’은 백남준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인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개월째 가동이 전면 중단된 백남준 비디오탑 ‘다다익선’을 기존 브라운관 모니터를 최대한 수리·복원, 2022년께 재가동하기로 했다. 복원 과정에서 불가피할 경우 LED(발광다이오드) 등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도 일부 사용할 계획이다.

미술관은 11일 ‘원형 유지’를 골자로 한 ‘다다익선’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술관은 백남준 ‘세기말Ⅱ’를 7년에 걸쳐 복원한 미국 뉴욕 휘트니 미술관을 비롯해 독일 ZKM,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국내외 미술 기관 전문가 40여 명과 협력해 유사 사례를 조사했다. 주재료인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대체할만한 신기술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미술관은 “조사 결과 작고 작가의 작품 복원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원형 유지이며 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술관 임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작품은 시대성을 반영하며 ‘다다익선’ CRT 모니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매체”라고 밝혔다.

브라운관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음극선관(CRT) 모니터는 세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미술관은 모니터 수리와 동일 기종의 중고품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최근 대두되는 CRT 재생기술 연구를 위한 국제적 협업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확보 어려움 등의 문제로 다른 모니터로 전환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LCD(액정표시장치), LED,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마이크로 LED 등 최신기술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기존 모니터와 혼용한다.

미술관은 “백남준은 작품에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며 “작품에 활용된 기존 제품이 단종될 경우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생전에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미술관은 올 연말까지 조사·연구를 지속하면서 내년부터 3년에 걸쳐 본격적인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아울러 전 과정을 기록한 연구백서를 발간하고 관련 자료도 정리해 아카이브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다다익선’ 복원에 주력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미술관의 의지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다다익선 설치를 구상하는 백남준 (1987)
‘다다익선’ 설치를 구상하는 백남준(1987)./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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