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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이동’ 시작…‘설렘’ 안고 추석 귀성길 나선 시민들

‘민족 대이동’ 시작…‘설렘’ 안고 추석 귀성길 나선 시민들

기사승인 2019. 09.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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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귀성방향 정체 오후 6~7시 최대…12일 오후 7~8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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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 열차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우종운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시민들의 귀성행렬이 시작됐다. 이날 서울역과 동서울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역은 일찍부터 고향행 열차표를 사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매표소에 있는 전광판에는 벌써부터 많은 열차들에 붉은색 ‘매진’ 글자가 가득했다. 이른 매진으로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역내 벤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추석 연휴 하루 전이라 기차표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매진이더라”라며 “취소된 표라도 있으면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상자 등 양 손 가득 추석 선물을 들고 있던 백모씨(28)는 “이번에 취업하게 돼서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을 이것저것 샀다”며 “인터넷으로 주문할수도 있지만 취업 후 첫 선물의 기쁨을 만끽하려 일부러 직접 들고 간다”고 쑥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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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10분께 서울시 광진구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추석 차표를 발권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김서경 기자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에서 만난 김모씨(29·여)는 “경상남도 함양군에 계신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라며 “버스 출발 20분 전에 터미널 도착해서 여유로운 줄 알았으나 빠듯하다”고 발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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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귀성 버스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이주형 기자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 가운데는 설렘뿐만 아니라 근심·걱정을 안고 고향을 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조모씨(26)는 “친척들이 모이면 취직 같은 것을 물어볼텐데 취직해야 할 나이인데 취직을 못해 걱정”이라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합격해 당당한 모습으로 친척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임실군이 고향이라는 윤모씨(52) “명절 때 모이면 각자 어떻게 살고 있는 지 안부 정도만 묻고 확인한다”며 “현실의 걱정거리를 나누기보다 서로 덕담을 해주는 것으로 위로가 돼준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내에 마련된 벤치는 버스 승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예상치 못한 추석 더위에 사람들은 연일 손부채질을 하면서도 고향을 찾는 기대감에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10~11시부터 귀성방향 정체가 시작돼 오후 6~7시쯤 최대에 이르렀다가 12일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은 추석 특별수송기간 동안 KTX를 비롯한 열차를 평소보다 148회 늘려 모두 3472회 운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전국에 고속버스 예비차량을 129대, 전세버스와 시외버스 예비차량을 각각 300대, 284대 추가 투입해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의 이동편이를 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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