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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서 신성장동력 찾을까?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서 신성장동력 찾을까?

기사승인 2019. 09.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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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전, 미래에셋 대우와 컨소시엄
면세·호텔·유통사업까지 융합, 콘텐츠 복합개발 시너지
2조원 추산 인수비용·부채 부담
"본실사 후 충분히 검토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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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투자자(SI)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외에 애경과 홍콩계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과 연합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외 사모펀드 1곳 등 총 5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4곳이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됐다. 선정된 투자자들은 이달부터 진행하는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참여할 수 있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펼쳤던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운수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자, 업계에선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기존 주력사업인 건설주택사업과 항공운수업이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건설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하는 것은 무리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신성장 동력 모델로 콘텐츠 융합형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기업 체질을 바꿔왔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나 인수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Vision 2020’을 선포하고 주택사업 외에도 면세점, 유통, 엔터테인먼트까지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2015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HDC신라면세점이 선정되면서 신사업 진출을 성공한 계기로 항공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를 품을 경우 곧바로 국내 항공 산업의 주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고 면세사업과 호텔, 아이파크몰로 대표되는 유통 사업까지 융합해 관광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삼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시아나의 인수자금과 막대한 부채는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아시아나의 몸값은 금호산업이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해야 한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를 함께 인수해야 하는 조건이어서 전체 자금이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 부채가 9조원이 넘는데다 2분기 1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전 참여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미 인수전 출사표를 던진 당일인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9% 하락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기존 사업 다각화 방향성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운송업 특성상 실적의 변동성이 높고 개발 사업과 연관성도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 자체 개발 사업의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간접자본(SOC) 민간 투자 사업, 리츠 물류센터에서는 여전히 투자기회가 풍부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타사 대비 높은 내부 수익률(IRR)을 기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6,000억원, 부채비율이 114.7%로 재무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력이 있지만,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고 주력인 주택사업이 비우호적인 업황을 맞이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이 지속되는 동안은 부진한 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본적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참여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본실사를 통해 인수자산과 인수가격을 충분히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사아니 항공 매각과 관련해 10월 본실사를 거쳐 11월 본 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12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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