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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수출의존도 높은 아시아국 피해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수출의존도 높은 아시아국 피해

기사승인 2019. 09. 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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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협하면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해당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하는 중동국가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동국가로부터 수입량을 늘리고 있던 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될 위기에 놓였다. 중국은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 국가들로부터 94억 달러(약 11조 2283억 원) 규모의 에틸렌을 수입했다. 이는 2008년보다 6.6배 늘어난 수치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국가들도 중동 에틸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 에틸렌 75%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했다. 말레이시아도 에틸렌 수입의 절반이상을 중동 국가들로부터 수입한다. 에틸렌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은 중동 동선 수출의 가장 큰 수출지다.

호즈무르 해협 지역은 전 세계 석유 화학 수출의 30%를, 알루미늄 수출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걸프지역 국가들은 화학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뿐만 아니라 에테르·에틸렌과 같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석유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석유화학제품들은 지난 10년 간 전세계 점유율이 2~5배가량 증가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의 20-30%를 차지했다. 동선(銅線)을 포함한 비철금속의 수출 비중 역시 2008년 제로 수준에서 지난해 15%로 치솟았다.

중동국가들은 미국산 셰일유 기반 액화석유가스(LPG) 공급량이 증가하고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저유가 기조로 등을 이유로 에너지 자원 이외의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를 맞아 제품 공급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호르무즈 해협상 긴장은 지난 6월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된 후 고조되고 있다. 7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영국 유조선 두 척을 억류하기도 했다. AFP 통신의 지난8일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약 두달이 흐른 현재 영국 선적의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의 억류를 풀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법적 절차의 마지막 단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별일이 없으면 며칠 안으로 선박의 억류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지나는 중요한 원유 수송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한다. 이란은 지난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하고 대이란 재재를 부활 시킨 후 제재 수위를 점점 높여가자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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