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키맨’ 5촌 조카 신병 확보한 검찰…20일 구속기간 수사 ‘분수령’

사모펀드 관계자 진술 확보 주력할 듯…관련자 대질신문 가능성도
정경심 자금, 사모펀드 운용사 '종잣돈' 정황…조국 딸도 소환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몸통’인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

고려대 ‘증빙자료 제출목록’에 1저자 논문 기재…조국 장관 해명과 어긋나

아시아투데이 최석진·이욱재 기자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54) 일가를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의 신병을 확보했다. 최장 20일까지 조씨를 구속 상태에서 수사할 수 있게 된 검찰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와 조 장관의 관련성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씨를 구속 수감 이후 처음 불러 조사했다. 조씨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또 검찰은 조씨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던 사모펀드 투자사 WFM의 우모 전 대표도 처음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그가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우 전 대표와 주가 부양 등을 시도했는지,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구속기간 동안 검찰이 조씨를 상대로 정 교수나 조 장관이 사모펀드 의혹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할지가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검찰은 조씨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른 사모펀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자들 간의 진술이 어긋난다면 대질신문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검찰은 앞서 조씨를 체포한 이후 코링크 관계자를 불러 대질조사를 벌여 ‘조씨의 돈으로 코링크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최근 정 교수가 조씨의 부인에게 5억원 가량을 빌려줬고 이 자금 중 일부가 코링크 설립에 사용됐다는 관련자들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에 단순 투자한 것을 넘어서 운용사 설립 초기부터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조 장관 측은 ‘사모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운용사와 투자사를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다.

검찰은 전날 조 장관의 딸 조모씨(28)를 전격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을 상대로 논문 1저자 등재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발급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27일 고려대 입학담당 부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조 장관 딸의 ‘증빙자료 제출목록’을 토대로 논란이 된 의학논문이 실제로 제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논란이 되는 1저자 논문은 여기(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 내용이 공개됐다. 검찰은 공소장에 “정 교수는 딸이 국내외 유명 대학원 등을 진학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임의로 기재한 표창장 문안을 만들어 ‘동양대학교 총장 최성해’ 직인을 임의로 날인해 총장 명의의 표창장 1장을 위조했다”고 기재, 정 교수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