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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저금리에도 중기 대출 증가에 호실적 기대

은행권, 저금리에도 중기 대출 증가에 호실적 기대

기사승인 2019.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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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대출 6%대 증가…시장 전망 웃돌아
5대 은행 중기대출도 5조2000억원 늘어
은행주 저점 찍고 반등
중기대출경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을 빠르게 늘려가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총 171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전달에도 대출잔액은 1708조원으로 6.2%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두 달 연속 6%대 대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들의 원화대출도 6월 1105조9952억원에서 8월 1117조2285억원으로 두 달 동안 11조2333억원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4%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함께 내년 도입될 신예대율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은행들은 되레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늘리면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전달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총 70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고, 지난 7월(699조원)에도 같은 규모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5대 은행 중소기업대출은 두 달 동안 5조2000억원가량 늘면서 대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게다가 가계부채로 판단될 수 있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대출보다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소 법인대출은 8월에만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신예대율 산정 시 가중치 감소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기업대출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대기업 여신은 줄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리스크는 낮은 반면 수익성은 높일 수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늘려가면서 은행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소기업대출은 대손위험이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은행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NIM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의 양호한 증가율은 은행 실적 방어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 실적 개선이 전망되자 은행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는 최근 3개월 사이 지난달 저점을 기록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KB금융이 지난달 16일 3만7750원을 기록한 이후 이날 4만4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6.82% 상승했다. 이어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15.86% 올랐고, 우리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13.06%와 8.64% 상승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추가 1~2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훼손 가능성을 반영한 주가 조정을 마친 상태”라며 “최근 반등은 투자심리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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