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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대비 책임준비금 적립 시급한데…거꾸로 가는 KB생명

IFRS17 대비 책임준비금 적립 시급한데…거꾸로 가는 KB생명

기사승인 2019.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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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 보험회계기준 대비
생보사들 잇따라 적립액 늘려
KB생명은 작년 1분기부터 감소
잉여액 비율도 큰폭으로 줄어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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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의 책임준비금 적립액이 지난해부터 감소세다. 보험사들이 2022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인한 보험부채 증가에 대비해 적립액을 늘리는 중인 데 반해, KB생명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KB생명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KB생명의 올해 2분기 책임준비금 적립액은 7조22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5% 줄었다. 작년 4분기 소폭 반등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감소 추세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현행 기준에 비해 보험부채가 상당폭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기준이 본격 도입되는 2022년에 앞서 보험사들이 충실히 대비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6개월마다 보험사의 현재 책임준비금과 LAT평가액을 비교해 보험사들이 부족분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는 것이다.

생보사들은 최근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책임준비금을 늘리고 있다. 생보 업계 맏형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2분기 170조1482억원이던 책임준비금 적립액이 올해 2분기 176조6532억원으로 6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던 한화생명도 책임준비금 적립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교보생명 등 대형사는 물론이고 푸본현대생명·하나생명 등 중소형사들도 적립액을 소폭이나마 늘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KB생명은 역주행하고 있다.

KB생명의 LAT 잉여액 비율 역시 줄고 있다. 잉여액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청할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낮아 자본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2분기 KB생명의 LAT 잉여액 비율은 8.5%였다. 지난해 14.03%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최근 금리가 바닥을 기고 있어 연말 LAT 잉여액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KB생명 관계자는 “책임준비금 적립액이 줄어든 것은 방카슈랑스로 판매한 저축성보험 만기가 계속 돌아오면서 지급보험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초창기에 방카슈랑스로만 영업을 했고 당시 10년짜리 저축성 보험 판매가 많았기 때문에 15년가량 흐른 현재 만기가 도래한 보험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증자 등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자본확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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