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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좋은 작품으로 쉼 없이 연기하고 싶어요 ”

[인터뷰]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좋은 작품으로 쉼 없이 연기하고 싶어요 ”

기사승인 2019. 09.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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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제공=BH 엔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이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 개봉 당일 17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정해인과 김고은의 애틋하고 아련한 감성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2012년 정지우 감독의 영화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7년만에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정지우 감독과 재회한 김고은은 데뷔때 받은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자 고민없이 출연을 결심했다.


"'은교' 때는 현장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감독님께 기대기만 했죠. 6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성숙해진 것 같아요. '은교' 때는 감독님의 말뜻을 이해하려고 애썼고, 그 느낌을 알게 되면 유레카처럼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당시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이번에는 제가 감독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김고은은 '은교' 후에도 정지우 감독과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내왔다. 만날 때마다 당시 김고은이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털어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와 감독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그때그때 제가 느끼고 있는 고민들을 묵묵하게 들어주신 기억이 많아요. 제가 우스갯소리로 '언제 또 저랑 영화 하실 거에요?'라는 이야기를 지난 몇 년간 해왔는데 같이 하자는 말씀을 안 하시는 거에요.(웃음) 처음에는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한 번 보내 줄 테니까 볼래?'라고 하셨죠. 초고 상태의 시나리오부터 봤죠. 감독님이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셔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여 주인공을 하게 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말하시더라고요. 저도 좋았고 감독님께서도 주인공을 잘 그려낼 자신이 있다고 하셔서 고민 없이 출연했어요."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0년동안 성장하는 김고은의 디테일한 감성 연기가 돋보인다. 90년대를 살아가는 미수의 캐릭터를 특별하게 보이게 하기 보다는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와 감정을 잔잔하게 그린다. 


"특별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실제로 미수가 가지고 있는 감성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죠. 감정, 고민들이 일맥상통하다고 생각했어요. 90년대에는 천천히 가는, 모든 걸 바로 할 수 없는 시절이잖아요. 어릴 때이긴 하지만 부모님의 모습도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김고은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공감한 것은 미수가 겪고 있는 감정들이었다. "극 중 '내가 못나면 다 후져 보여'라는 대사가 있는데 솔직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미수도 멋져 보였고 제가 느껴봤던 감정이기도 했어요. 못나게 느꼈을 때 아무도 나를 안 봐줬으면 좋겠다, 이런 기분을 누구나 한번 쯤 느껴보셨을 것 같아요. 현우와 미수 두 사람이 자존감이 교체되는 시기가 있는데,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 다른 한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극복이 될 수도 있고 머물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


현우와 미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는 라디오와 이메일이지만 김고은은 '손 편지'를 쓰는 걸 좋아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메일 주고 받는건 어색해요. 문자나 편지는 주고받는 게 힘들더라고요. 특별한 날, 누군가의 생일날에는 직접 편지지를 구입해 손편지를 쓰려고 노력했죠. 용돈 모아서 서점에 가서 편지지와 스티커들을 신중하게 골랐던 것들이 있어서 라디오 사연을 보낸 적은 없지만 아마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요."


김고은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쉼 없이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30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행착오 끝에 30대가 됐을 때에는 대중들에게 더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쉼 없이 활동해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오해가 있었어요. 당시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버티자'고 생각했는데 몇년 동안 쌓이다보니 어느순간 한꺼번에 터진거에요. 그때 슬럼프가 왔던 것 같아요. 그런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영화 '변산'을 만났고 도움을 받았어요.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작을 하는 게 목표에요. 작품이 잘 되고 좋은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계속해서 작품을 만나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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