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이재용·구광모·최태원…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누가 웃을까
2019. 10. 23 (수)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17.4℃

도쿄 19.6℃

베이징 11.2℃

자카르타 28.6℃

[마켓파워]이재용·구광모·최태원…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누가 웃을까

이선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9.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내배터리3사실적추이
국내배터리3사실적추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2차 전지) 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가 떠오르면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LG화학(4위), 삼성SDI(5위), SK이노베이션(8위) 등 3개사가 점유율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 여파로 실적 개선세는 더디다.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SDI가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으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이제서야 기지개를 켜는 상황인 만큼 이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고 결론짓기는 어렵다. 성장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 규모는 3사 모두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서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는지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등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다지고 있고 삼성SDI 역시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계열사 등을 통해 자동차 전장 사업도 다룬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확보도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과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장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없어 경쟁사에 비해 공급망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도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5년엔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선 구 회장이 가장 먼저 웃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곳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R&D비용으로 3492억원, 설비 투자로 9832억원 등 총 1조3328억원을 활용했다.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1조~2조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특히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R&D 비용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3%에 달한다.

이같은 투자에 힘입어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올해 상반기 3개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이 부문의 매출액은 3조555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지난 2016년 66%에서 매년 상승해 온 결과다. 2016년 1조1039억원이던 영업적자도 흑자로 전환해 2018년 연간 3974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950억원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R&D에 5444억원, 설비투자에 6776억원을 투입, 총 1조222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액도 2016년 8892억원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3.9% 수준이다. LG화학 전지 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3조6596억원으로 3개사 중에서 가장 많았다. 다만 상반기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신공장 투자 및 국내 ESS(에너지저장) 화재에 따른 충당금 등이 반영되며 275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규모는 3개사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상반기 기준 R&D에 971억원, 설비투자에 3825억원 등 총 4796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0.38% 수준이다. 다만 현재까지 투자된 비용 외에도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54억원을 기록했으며, 15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배터리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1%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2022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의 격전지가 글로벌 시장인 만큼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과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력을 통해 배터리 품질을 높이고 있지만, 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선수주 후증설’ 방식이 많은 만큼 이미 배터리 공급처가 정해진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에는 LG화학이 점유율 1위로 올라서고 삼성SDI(3위), SK이노베이션(6위)도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여전히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영업손익만으로 경쟁력을 진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이 때문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삼성SDI의 주가는 23만8500원으로 연초 대비 13% 올랐지만, LG화학(32만7000원)은 3%, SK이노베이션(16만9000원)은 0.3% 하락했다. 이에 향후 배터리 수주 확대가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유럽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