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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저지 위한 전쟁 선포

호주 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저지 위한 전쟁 선포

기사승인 2019. 10. 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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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 야생 돼지가 감염되면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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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에 위치한 한 돼지 농장의 모습. 사진=서호주 농식품부 홈페이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호주 인근 동티모르까지 확산하자 호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호주 보건 당국은 국경에서 100여km 떨어진 동티모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됨에 따라 이 질병의 국내 유입 저지를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동티모르와 가까운 호주 북부 다윈 공항의 검역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돼지 사육 농가는 약 3만6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약 250만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전체 산업 규모는 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호주 연방정부 수석 수의사인 마크 쉬프 박사는 “만약 이 바이러스가 호주산 돼지에 퍼지면 돼지고기 수출 시장이 즉시 폐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농장 한 곳이라도 감염되면 농장 전체를 도살해야 하며 그 시설을 소독하기 위해 몇 달 동안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약 1500만마리로 추정되는 야생 돼지에게 전파되면 악몽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SF 발생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에게 보내진 가공육 소포나 일부 가족들이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는 돼지들이 가장 위험한 전파 경로일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호주 당국에 철저한 검역을 요구했다. 검역 당국에 따르면 2018년 11월부터 실시한 국제 소화물 전수검사를 통해 약 27톤의 불법 돼지고기가 압수됐고 이 중 15%가 돼지 열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함께 뉴질랜드산 닭과 달걀 제품에서도 병아리에게 치명적인 전염성 낭병이 확인됨에 따라 뉴질랜드산 제품에 대한 검역도 대폭 강화됐다. 전염성 낭병은 어린 병아리에게 주로 감염되며 현재까지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호주로 수입되는 모든 뉴질랜드산 닭고기는 80도 온도에서 열처리됐다는 증명서가 없이는 수입 통관이 금지된다.

달걀 껍데기가 아닌 계란 흰자에 서식하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변종 살모넬라 바이러스 역시 호주 검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바이러스를 통해 식중독에 걸린 환자는 2019년 5월까지 약 200명이 보고됐다. 이 바이러스는 조리 전 달걀 껍데기 세척으로 방지가 가능했던 다른 살모넬라 바이러스와 달리 음식 조리 과정에서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 발견돼 현재까지 약 50만마리의 닭이 도살 처분을 당했다.

호주는 지난 2017년 흰점 새우 바이러스 발병으로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새우 양식업이 초토화했다. 해당 질병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새우 수입에 엄격한 수입조건을 부과하고 있기도 하다.

가축 전염병으로 살처분되는 가축은 호주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 매립되며 호주 정부는 살처분되는 날의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가축 소유주에게 보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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