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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장관, 임명 35일 만에 전격 사퇴

조국 법무장관, 임명 35일 만에 전격 사퇴

기사승인 2019. 10.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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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생각 잠긴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송의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54)이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은 이후 35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기자단에 전달하고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 장관은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며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글의 말미에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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