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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다 모였다… ‘인터배터리 2019’ 성황리 개막(종합)

삼성·LG·SK 다 모였다… ‘인터배터리 2019’ 성황리 개막(종합)

기사승인 2019. 10.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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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코엑스서 '인터배터리 2019' 열려
성윤모 "(LG·SK) 경쟁과 함께 협력도 해야"
협력 기회 찾는 바이어…취준생 관람객도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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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 행사장 내부 모습./제공=김윤주 기자
국내 배터리 기업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유출과 특허침해 등으로 첨예한 대립상황에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19’가 개막했다. 이 자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양사의 중재 의미를 담은 발언과 함께 배터리 업체들을 격려했다. 행사에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바이어, 취업준비생 등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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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19’에 마련된 LG화학 전시부스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첫줄 오른쪽 세번째)이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첫줄 오른쪽 두번째)과 함께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윤주 기자
◇LG-SK 소송에… 성윤모 장관 “경쟁과 함께 협력도 해야”
“(LG·SK가)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해야합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 개막식 후 기자와 만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배터리 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차세대 성장산업 중 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터배터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삼성SDI 등 전세계 배터리 기업들이 모여 최신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전시회다. 성 장관은 이날 포스코케미칼·SK이노베이션·LG화학·삼성SDI 등 전시부스를 차례로 둘러봤다.

성 장관의 이번 발언은 앞서 8일 ‘전자산업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며 내부 갈등이 경쟁자들의 ‘어부지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한 대목과 연결된다. 내부갈등은 LG와 SK간 소송전을, 경쟁자들은 중국과 일본 기업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국내외에서 여러 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이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고, 지난 6월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법원에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이후 양사는 ‘특허 침해’로 주제를 옮겨가 미 ITC 및 연방법원을 통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약 1000억원 펀드를 조성해 ‘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손 잡았던 정부와 배터리 3사는 올 들어 연구개발을 사실상 중단했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기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중소업체 경쟁력을 키우면 건강한 서플라이체인 조성에 함께 나서기로 했던 터라 업계에선 아쉬움이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과 일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일각선 LG와 SK 난타전이 한국 배터리 경쟁력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행사부스를 돌아본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한국전지산업협회장)은 멈춰 선 배터리 공동개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좀 더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 여러가지 준비가 될 되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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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9’에 마련된 SK이노베이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나만의 전기차 추천’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김윤주 기자
◇‘인터배터리 2019’ 글로벌 기업 200여곳 한 자리에…바이어·취업준비생도 찾아 성황리 개막
이날 개막해 18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에는 우리나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배터리 관련 기업 200여 곳과 바이어 3만명이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은 메인 구역에 나란히 위치한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의 전시부스다. 국내 ‘배터리 3사’로 불리는 이들 기업 부스에는 평균 30~40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SK이노베이션 부스를 찾은 김상훈 사빅 코리아 이사는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할 내용은 없는지 둘러보려고 왔다”면서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자사가 보유한 플라스틱 기술이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이사는 “최근 사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양극재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좋은 쪽으로 발전되면, 배터리 생산 업체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등의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이승환 (인하대 산학협력단 소속 취업준비생)씨는 “배터리 쪽 회사에 취업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취업에 도움 될 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했고, 취업준비생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고 들었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인터배터리 1회 행사에 참가한 이후 두 번째로 참가한 SK이노베이션은 생소한 전기차 배터리의 구성, 원리 등에 대해 쉽게 설명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LG화학은 최대 규모(324㎡)의 부스를 마련해 1995년부터 25년간 연구개발(R&D)한 배터리 기술의 역사 및 성과를 전시했다.

한편,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에너지 전문 전시회 ‘에너지 플러스 2019’의 행사 중 하나로 이 기간에는 인터배터리를 비롯해 한국전기산업대전, 한국발전산업전, 코리아스마트그리드엑스포 등 총 4개 전시회가 동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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