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국 밀입국 시도 인도인 311명 멕시코에서 추방 후 본국 송환

미국 밀입국 시도 인도인 311명 멕시코에서 추방 후 본국 송환

기사승인 2019. 10. 20. 13: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11 Indians were deported by Mexico
미국에 밀입국을 시도하다 멕시코에서 추방된 인도인들이 전세기로 인도로 송환되고 있다. (사진 : 멕시코 이민청(INM) 공식 트위터)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던 311명의 인도인이 멕시코에서 추방돼 인도로 송환됐다. 미국의 세관국경보호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같은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일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멕시코 전국에서 체포된 311명의 인도인이 추방돼 본국(인도)으로 송환됐다. 멕시코에서 불법 체류자 인도인이 추방돼 본국으로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행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을 통한 밀입국자들을 막지 못하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추방된 이들의 연령은 18~35세로 대부분 하리아나(Haryana), 펀잡(Punjab) 주의 농촌 출신이다. 이들은 미국 밀입국을 결심한 후 도와줄 중개인에게 1인당 약 한화 2000만~3300만원을 지불했고, 각자 사진만 제출하면 나머지 서류 작업들은 중개인이 알아서 해결했다.

이들은 주로 에콰도르를 통해서 남미대륙에 상륙했고 콜롬비아와 파나마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멕시코에 도착했다. 중간 위험한 구간에서는 총을 든 경호원들이 대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악명 높은 밀입국 루트 ‘다리엔 갭(Darien Gap)’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다리엔 갭은 길이 160km, 폭 5km의 정글 지역이며 위험한 야생 동물, 가시 덤불, 도적 등으로 인해 ‘죽음의 숲’이라고 불린다. 이들은 동행자 없이 표식을 보며 1~2주일 동안 도보로 이동했는데 일부는 며칠 동안 식수와 음식이 없어서 옷에 젖은 땀으로 수분을 보충했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많은 질병과 부상이 발생했고 다수의 사망자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종 목적지인 멕시코에 도착한 후 멕시코 당국에 의해 체포돼 난민캠프로 구금됐다. 일부는 중개인에게 지시 받은 대로 임시 외출허가증을 받아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려 했으나 허가증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난민캠프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위생 문제를 겪었고, 많은 사람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가 본국 송환 처분을 받았다.

마크 모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은 트위터에 “이번 일은 밀입국 중개인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로, 규칙에 따른 합법적인 이민을 보장하기 위한 멕시코 정부와 이민청(INM)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2018년(미국 회계연도 기준) 미국으로 밀입국해 체포된 인도인은 9000명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그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인원이 멕시코를 통해 입국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