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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만 1700억여원 투입된 일왕 즉위식

정부 예산만 1700억여원 투입된 일왕 즉위식

기사승인 2019. 10.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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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제공 = 연합뉴스
약 30년 만에 열린 일왕 즉위식을 위해 천문학적인 행사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일본 공영방송 NHK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행사비에 정부 예산 160억여원(1728억원)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1990년 개최됐던 아키히토(明仁) 일왕 즉위식보다 30% 늘어난 비용이다. 행사비는 지난해 예산과 올해 예산을 합해 마련했다.

내역별로는 외국내빈 체류비가 50억엔으로 지난 즉위식 대비 5배 이상이 증가했다. 경비 관련 비용은 38억엔이 책정됐다. 이외 △즉위 선언 의식 17억엔 △연회 4억6000여엔 △축하 퍼레이드 1억2000만엔 등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식전 간소화 등으로 11억엔을 줄였지만 소비세율과 물가가 상승하고 초청국이 늘면서 예산이 이같이 증가한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 1일부터 소비세율을 8%에서 10%으로 올렸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태풍 19호 하기비스에 따른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기 위해 축하 퍼레이드는 다음달 10일로 미뤄졌다. 일본 방송사들은 생중계가 불발돼 관련 대응에 분주했다.

이날 밤에는 일본 고위관료와 외국 내빈을 위한 궁중 연회가 개최되고 23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왕실행사와 별도로 연회를 가진다. 아베 총리는 즉위식 기간 동안 이낙연 국무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주석 등 50여명의 주요 외교인사들과 회담을 갖는다. 이 총리는 24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아베총리와 개별 면담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21일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먼저 만났다.

즉위식으로 인해 도쿄의 도로와 항공은 부분 통제됐다. 왕실 행사에 대비해 도쿄 전역에는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경찰 2만6000명이 보안 확보를 위해 배치됐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22~23일 도쿄 주요 고속도로의 교통도 통제된다. 일본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항공 과밀을 막고자 이날 나리타·하네다 공항에서 운향할 예정이었던 항공편 36편을 모두 취소했다. 외국국빈들이 대거 떠날 예정일 24일에도 비슷한 조치를 계획이다. 하네다 공항 관계자는 “과거 국제회의에 비해 훨씬 많은 국가에서 손님이 공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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