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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평화ㆍ헌법 준수”…이 총리 “한일 성숙한 관계되길”

나루히토 일왕 “평화ㆍ헌법 준수”…이 총리 “한일 성숙한 관계되길”

기사승인 2019. 10.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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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제공 = 연합뉴스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2일 즉위식에서 “헌법에 따라 일본과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1시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국민 행복과 세계 평화를 항상 기원한다”며 “국민의 예지(叡智·진리를 포착하는 고도의 인식 능력)와 해이해지지 않는 노력으로 일본이 한층 더 발전해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즉위를 선언했다. 이는 헌법을 고쳐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만들겠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생각과는 대비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새로운 마음으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며 긍지가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뒤 일왕 앞에서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네고 만세 삼창을 외쳤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즉위식에는 일본 왕족, 고위관료 및 이낙연 국무총리, 캐리 람 홍콩행정장관,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찰스 윈저 영국 왕세자,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등 외국 내빈 약 2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왕위에서 물러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자리하지 않았다.

즉위식은 1990년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에 오른 뒤 약 30년 만에 열렸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는 지난 5월 1일부터 시작됐지만 행사를 따로 개최해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이 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번 단 한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그래도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이 총리가 이날 오전 성남 서울 공항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식 때 특파원으로 취재했는데 이번에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면서 “귀한 인연으로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즉위식을 갖는 일왕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일 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길 기원한다. 두 나라가 지혜를 가지고 잘 관리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임기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나가미네 대사에게는 “한국에 계시는 동안 어려운 시기였는데 지혜롭게 대처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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