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야, 문 대통령 시정연설 엇갈린 입장…“초당협력 촉구”vs“미래실종 연설”

여야, 문 대통령 시정연설 엇갈린 입장…“초당협력 촉구”vs“미래실종 연설”

기사승인 2019. 10. 22. 16: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민주당 "내년 예산, 혁신·포용·공정 힘 키워"
한국당 "文, 현실부정…낯부끄러운 국정홍보"
바른미래 "대통령 하고 싶은 말만…정쟁 우려"
[포토] 시정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향해 'X'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초당적 협력 요청에 야당이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미래가 실종된 시종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대외충격의 큰 파고가 밀려오는 현 상황에서 내년 예산은 민생경제에 대한 방파제,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재정임을 강조했다”면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내년도 예산은 경제 혁신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자 포용의 힘과 공정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라면서 “경제의 새로운 성장과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희망이 아닌 절망의 시정연설, 미래가 실종된 시정연설이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전 대변인은 “한마디로 현실부정이고 경제의 기초마저도 무시한 국정 진단과 처방이며 왜곡된 통계를 이용한 낯부끄러운 국정홍보였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강조한 네 가지 키워드인 혁신·포용·공정·평화를 모두 대통령이 훼손했다면서 “이번 시정연설로 문재인정권이 기댈 것은 세금뿐”이라고 지적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있고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불통과 아집으로 국정을 얽히게 한 반성과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시정연설이 협치의 출발이 아닌 정쟁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러 대목에 동감하지만 몇몇 중요한 부분에서는 아직 대단히 미흡하다”면서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언급한 공수처 설치는 적극 찬성하지만 사법개혁과 더불어 개혁의 양대 산맥인 정치개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사회적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성찰과 다짐보다 자화자찬과 희망에 강조점을 둔 점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장에서도 첨예하게 대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33분 간 연설동안 28차례 박수로 호응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내면서 손으로 엑스(X)자를 만들어 문 대통령에게 반대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