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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10년 버틴 금강산관광사업 희망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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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10년 버틴 금강산관광사업 희망 사라지나

박병일 기자 | 기사승인 2019. 10. 2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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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남측 시설 철거 지시…현대그룹 '당혹'
금강산관광 중단 누적매출 손실 1조5000억원…미지급금 1200억원 여전히 상존
지난해 남북평화 무드에 관광재개 기대…유상증자 통해 자금 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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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년 넘게 기다려온 금강산관광 사업이 물거품이 될 상황에 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면서 현 회장은 2008년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관광 재개를 희망하며 힘겹게 유지해온 사업 전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발생한 누적매출손실 피해는 10년간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남북한의 평화무드가 만들어지면서 금강산관광 재개에 기대를 걸어왔다. 관광이 재개되면 누적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2008년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본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차입금 문제도 숨통이 트읽 것으로 인식해 왔다.

하지만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적자 개선은 둘째치고 현재까지 투자한 자금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 현대아산은 1999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이후 현지 유형자산에 2268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여기에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자금사정이 어려운 협력업체를 대신해 남북협력기금과 총 70억원 한도의 경제협력사업자금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 중 21억6000만원을 차입해 금강산 협력업체들에 대여금으로 집행했다. 2014년에는 금강산특별경제교류협력자금 대출로 협력업체 임대보증금 반환용 9억6000만원 등 33억600만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금강산 지역 523억원 상당의 유형자산과 금강산 지역 토지개발권 588억원을 회계상 손실처리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장기미지급금 1185억원은 상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금강산관광 중단은 현대아산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키는 단초가 됐다. 2008년 227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81억원으로 감소했다. 2007년 197억원과 169억원이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08년부터 적자전환해 지난해말 37억원의 영업손실과 23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도 11억원의 영업손실과 6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 546억원 등 1909억원의 부채 부담을 지며 부채비율은 672%에 달한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관광이 재개되면 금강산 지역 유형자산과 토지개발권, 장기미지급금이 환입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런 기대는 올해 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나타났다. 지난 3월 현대아산은 유상증자를 통해 414억원을 조달했고, 이중 320억원을 관광이 진행되는 조건으로 금강산 지역 시설보수와 비품구입비용으로 책정했다.

금강산 관련 소식을 접한 현대아산은 내부적으로 당혹스러워하며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 회장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대책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차분히 지켜 보고 있다”며 “정부당국과도 협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시설 현지지도했다고 보도 했다.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bipark)
/b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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