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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동 발발’ 거론될 만큼 빈부격차 갈수록 심각

중국, ‘폭동 발발’ 거론될 만큼 빈부격차 갈수록 심각

기사승인 2019. 10. 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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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명이 가난 탓에 의료 빈민으로 전락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빈부격차가 날이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낙 격차가 큰데다 점점 더 벌어지면서 지니계수(부의 불공평 지수·1로 갈수록 심각)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폭동 발발 우려까지 낳는다.
빈부격차
중국의 빈부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 상하이(上海)의 한 부촌 아파트 앞에서 고물 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부가 일하는 모습이다. /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2018년 말 기준 중국의 지니계수는 대략 0.47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라는 0.5를 약간 밑돈다. 하지만 이 통계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미 0.5를 넘어선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시티대학을 비롯한 홍콩의 다수 경제 연구소들에서는 0.6에 근접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내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극빈층이 직면한 상황은 그만큼 우려스럽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 현실이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답게 외견적으로는 의료보험 제도가 그럭저럭 갖춰져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 개념이 도입된 탓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크고 작은 병에 걸리면 보험을 통해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는 것이 무지하게 어렵다. 항간에는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貴·병원에서 치료 받은 것도 어렵고 병원비는 비싸다)’라는 자조의 유행어가 나돈다. 웬만한 중국인들은 의료 약자 내지는 빈민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건강이 좋지 않아도 치료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전국의 의료 빈민은 대략 2억8000만명에서 3억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다치거나 병이 나면 장애를 안은 채 평생을 살거나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에서 개업의로 일하는 추이젠(崔箭) 씨는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빈부격차가 부른 왜곡된 의료 현실을 개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에 최소 수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거 빈민, 농촌의 극빈 농민들 역시 매우 힘겹다. 그저 생존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최악의 노숙자를 의미하는 징디런(井底人·맨홀족)이 전국적으로 최소 수만여명에 이른다는 통계다.

반면 중국 부호나 상류층의 생활은 상상을 초월한다. 반려견에게 아이폰을 사주는 철없는 졸부의 행태 같은 기행이 언론에 종종 보도된다.

부의 양극화는 사회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회 전체를 수렁으로 내몰아 결국 공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 중국 당국이 서둘러 해야 할 일은 빈부격차의 해소라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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