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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4주년 기념사] 사실 앞에 겸손하고 진실에 눈감지 않겠습니다

[창간 14주년 기념사] 사실 앞에 겸손하고 진실에 눈감지 않겠습니다

기사승인 2019. 11. 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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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준 아시아투데이 회장 창간 14돌 기념사
송인준 회장
송인준 아시아투데이 회장
2019년 11월 11일 ‘젊은 신문’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14돌을 맞았습니다. 열네 해 동안 아시아투데이는 ‘정도언론’ ‘인간존종’ ‘인류평화’ 사시(社是)를 근본으로 중도 실용주의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언론의 공익적 역할과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단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뉴스는 이제 매스미디어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식을 전달하고 재확산하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공유물이 됐습니다. 우리사회의 소셜미디어는 콘텐츠 생산과 확산, 편집, 영향력 발휘에 있어 그 역할을 가늠조차 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포털과 스마트폰의 ‘혁명적인 매스미디어 플랫폼’은 언론생태계를 새롭게 바꾼지 오래입니다. 뉴스는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원하면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존 언론은 뉴스 ‘유통’을 포털과 소셜미디어에 빼앗긴지 오래됐습니다. 뉴스 ‘생산’ 주도권마저 유튜브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한국 뉴스신뢰도 3년 연속 최하위, 22%만 “신뢰”

‘만인(萬人)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미디어시대’는 기존 언론들을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생존경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과다경쟁은 뉴스 신뢰와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언론자유에 기대 언론자유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해 10월 발표한 각 나라별 뉴스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은 38개국 중 가장 낮아 3년 연속 맨 아래였습니다. ‘뉴스를 신뢰한다’는 답변이 10명 중 2명꼴인 22%로 ‘불신한다’ 36%보다 무려 14%p나 낮았습니다.

무엇보다 소셜 플랫폼에서 접하는 뉴스 신뢰도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보다 더욱 낮았습니다. 검색 뉴스 신뢰는 20%, 소셜 플랫폼 뉴스 신뢰는 15%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고속(高速) 성장 뒤로는 언론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사실·공정 보도, 타협할 수 없는 언론의 철칙

기존 언론을 불신해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눈길을 돌렸지만 부정확한 정보와 가짜뉴스가 범람하면서 오히려 사회불신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언론은 사회 공기(公器)로서 국민의 절대적 신뢰의 기반위에서만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언론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가 선결과제입니다. 사회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건져 올려 국민과 역사 앞에 드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환경 속에서 팩트의 정확성과 보도의 공정성은 언론이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철칙입니다. 아시아투데이는 열 네 번째 생일을 맞아 다시 한 번 언론의 기본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첫째, 속보경쟁에 매몰돼 오보를 내지 않겠습니다. 왜곡된 정보와 지나치게 선정적인 기사, 상업적인 보도는 여론을 호도해 유언비어를 양산하고 사회를 혼란시키며 우리 공동체를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둘째, 확인된 사실만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언론의 신뢰는 사실 앞에서 겸손할 때 생깁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여러 가지 진실을 가질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팩트체킹’ 넘어 ‘지혜의 저널리즘’ 선도

셋째, 기자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단지 뉴스 전달에 머물지 않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통찰력 있는 분석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지혜의 저널리즘’에 앞장서겠습니다. 팩트 체킹을 넘어서 사실관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매체가 되겠습니다.

다섯째, 소셜미디어, 1인미디어, 디지털저널리즘 시대에 판치는 허위·과장 보도와 왜곡·편향된 보도를 냉철한 전문가적 식견으로 걸러내는 일에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공짜뉴스’, ‘가짜뉴스’를 철저히 배제하고 독자·국민들이 꼭 챙겨보고 싶은 ‘가치뉴스’, ‘사실뉴스’, ‘진실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거짓과 허위, 가짜뉴스 철저히 배격한 ‘가치뉴스’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 입구 벽면 동판에 새겨진 ‘저널리스트의 신조(Journalist’s Creed)’는 우리 언론의 역할을 명징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디지털저널리즘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오히려 더 빛을 발합니다. 이 언론강령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한 번 명심하겠습니다.

‘사회를 위한 최선의 저널리즘이란 신을 두려워하고 인간을 존중합니다. 견고한 독립의 토대 위에 서 있으며 오만한 의견이나 권력의 탐욕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건설적이고 관용적이되 부주의하지 않으며 스스로 통제하고 인내할 줄 압니다. 언제나 독자를 존경하되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의를 보면 분노합니다. 특권층의 저항과 군중의 아우성에 똑같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도록 노력하며 법과 양심과 인류애에 대한 고려가 허용하는 한 그 기회가 동등하도록 노력합니다. 애국적임과 동시에 국제적 이익을 촉진하고 세계의 동포애를 강화하는 인본주의의 저널리즘임을 믿습니다.’

아시아투데이는 창간 14돌을 계기로 사실 앞에 더욱 겸손해지겠습니다. 진실에 결코 눈감지 않겠습니다. 거짓과 허위, 가짜뉴스에 눈길조차 주지 않겠습니다. 뼈를 깎는 성찰로 신뢰를 더욱 두텁게 쌓아 국민과 독자가 바라는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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