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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號 삼성증권, IB 성장에 3분기 실적 ‘선방’

장석훈號 삼성증권, IB 성장에 3분기 실적 ‘선방’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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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의 균형을 맞추면서 사업구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수탁수수료 부문은 부진했으나, IB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순이익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석훈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강조해 왔던 ‘균형잡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장 사장은 특히 WM과 IB를 별도로 분리하기보다는 연계영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모습이지만 다른 대형 증권사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과 비교할 때는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IB 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 위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또한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들과의 협업보다는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024억원으로 전년 동기(2969억원)보다 2% 증가했다. 큰 폭의 증가세는 아니지만 증시 부진의 여파로 수탁수수료 부문의 실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 등 IB 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삼성증권의 순영업수익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인수 및 자문수수료 부문의 영업수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638억원)보다 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운용손익·금융수지 부문의 수익은 3381억원에서 4008억원으로 19% 늘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 부문은 2분기 르미에르 오피스 펀드, 크리스탈파크 펀드 인수 등 대형 딜(Deal)이 있었던 점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순수탁수수료 부문은 2878억원에서 1942억원으로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주식 거래대금 및 고객수 등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결과 삼성증권의 리테일과 IB 등의 포트폴리오는 균형을 맞추게 됐다. 2017년 리테일 60%, IB·운용 40%였던 사업 포트폴리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리테일 49%, IB·운용 51%로 개선됐다.

인수합병(M&A), 블록딜, IPO 등 WM과 IB 연계 시너지 영업 실적도 확대되는 추세다. 시너지 영업 실적은 2017년 32건에서 지난해 45건으로 늘었으며, 올해 3분기 기준 39건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총 75건의 시너지 영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IB 인력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119명이었던 IB부문의 인력은 올해 3분기 말 175명으로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앞으로도 WM과 IB의 균형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WM부문에서는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WM사업을 강화하고, 해외투자 시장 선점, 디지털화 등을 추진해 성장 모멘텀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IB부문에서는 상품 연계 운용, 대체투자 등 자본을 활용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테일과 IB·운용 수익의 비중은 49:51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앞으로도 WM과 IB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 등을 론칭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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