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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압도적 우세 속 臺 대선 레이스 개막

차이잉원 압도적 우세 속 臺 대선 레이스 개막

기사승인 2019. 11. 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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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당 각각 부총통 후보 확정
내년 1월 11일 치러지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본격 레이스의 막을 올린다. D-데이를 약 2개월여 남겨 놓은 시점에서 최근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야당 국민당의 부총통 후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양보 없는 진검 승부의 선거 운동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통일 방안을 놓고 벌일 양당의 설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장산정
국민당의 총통, 부총통 후보인 한궈위와 장산정./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먼저 부총통 후보를 확정한 쪽은 국민당이다. 전날 장산정(張善政·65) 전 행정원장(총리에 해당)을 총통 후보인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의 러닝메이트로 발표했다. 장 부총통 후보는 올해 초만 해도 총통 후보로 나설 생각도 했으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야심을 접고 한 시장을 돕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문 대만대학 교수 출신인 그는 기업인을 거쳐 마잉주(馬英九·70) 총통 시절인 2012년 정계에 입문, 행정원 정무위원(무임소장관)과 부원장을 역임한 후 2016년 원장에 오른 인물이다. 학계·재계·정계를 두루 아우른 경험이 상당한 경쟁력을 자랑할 뿐 아니라 인품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나름 대중의 인기가 상당한 만큼 골수 국민당과 중도층의 표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
민진당의 총통, 부총통 후보가 확실한 차이잉원과 라이칭더./제공=바이두.
민진당의 경우는 당내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차이잉원(蔡英文·63) 현 총통에 밀려 낙선한 라이칭더(賴淸德·60) 전 행정원장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 역시 교수 출신에 행정원장을 역임한 스펙이 만만치 않아 차이 후보의 득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평소 부총통으로 당선된 다음 차기를 노린다는 정치적 속내를 강하게 피력한 만큼 러닝메이트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민진당의 강령인 ‘대만 독립’에 대한 신념이 돈독하기 때문에 차이 후보와 궁합도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18∼20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곧 치열한 운동 모드로 들어갈 선거의 현재 판세는 민진당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차이 후보가 국민당의 한 후보를 거의 더블 스코어 차로 리드하는 것으로 나올 정도이다. 중국이 주창하는 일국양제(한 국가·두 체제)의 시험 무대인 홍콩 시위 사태가 민진당에게는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민진당 쪽은 “홍콩의 오늘은 대만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현 상황을 잘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당 진영에서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표심이 이탈할 것을 우려해 대놓고 ‘하나의 중국’ 입장을 견지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대만 독립’ 주장이 가져올 양안 관계의 파국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판세의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은근히 국민당 승리를 바라는 중국의 보이지 않는 지원도 나름 힘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국민당의 승리는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선거 국면은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모양새다. 이번 선거가 하나마나한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이 국민당 내부에서조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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