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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 원화 및 부동산 자산 쏠림 현상 심각”

“한국 가계, 원화 및 부동산 자산 쏠림 현상 심각”

기사승인 2019. 11. 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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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 생명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제공=메트라이프생명
글로벌 금융환경에도 한국 가계 자산 구성은 원화와 부동산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산배분 구조는 외부충격에 취약해 장기 저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메트라이프생명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 수준에 그쳤다.

외화 금융 자산 보유 유형으로는 ‘외화예금 및 현금’이 67.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해외 역외 펀드’(8.9%), ‘외화보험’(5.1%), ‘해외부동산’(4.4%) ‘외화표시채권’(2.5%) 등이 뒤를 이었다.

총자산이 많을수록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0.3%가 20억원 이상의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10~20억 미만’ 18%, ‘5~10억원 미만 ’ 11.2%, ‘1~5억원 미만’ 4.7% 순이었다.

금융이해력에 따라 외화자산 분산 정도에 차이를 보였다. 외화자산 보유자 중 ‘이해력이 매우 낮다는 계층’은 4.0%, ‘약간 낮다’8.5%, ‘약간 높다’는 24.3%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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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편중도 여전했다. 응답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대 비금융자산’ 비율은 평균 ‘20대 80’으로 파악됐다.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훨씬 큰 미국(70 대 30)이나 일본(64 대 36)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다만 젊은 연령대일수록 부동산 편중성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대별 ‘금융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60대 80.7%, 50 대 76.3%, 40대 72.5%, 30 대 49.2%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더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가능성, 중국 위기 발생시 전이 효과, 국내 주력산업의 성장동력 약화 등 잠재적인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융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외화자산을 보유해 자산가격하락 위험을 경감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 ‘외화 금융자산 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외화 금융자산 취득 이유는 ‘위험회피’ 목적이 34.2%로 가장 많았다. 투자 목적은 33.6% 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60대에서는 위험회피 목적이 가장 많았던 반면 30~40대에는 투자 목적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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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이유로는 ‘여유자금 부족’이 51.8%를 차지했으며,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만1000원과 4.7년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대다수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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