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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디지털 혁신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속 추진할 것”

[창간 인터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디지털 혁신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지속 추진할 것”

기사승인 2019.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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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이상 해외근무 '글로벌통'
베트남 국영은행 2대 주주 올라
신남방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
글로벌은행 목표 영토확장 가속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9)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식 때의 다짐대로 배려와 소통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19일 창간 14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지난 1년간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남은 임기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26곳, 700여명. 지 행장이 올 3월 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찾은 영업본부와 직접 만난 지점장들의 수다. 현재까지 분기별 조회, 영업점 방문, 연수 등을 통해 직접 소통한 직원만 3000여명이 넘는다.

30여년간의 은행원 생활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보낸 ‘글로벌통’이자 올해 나이 56세의 ‘최연소 은행장’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근무 경험이 적었던 탓에 행장 선임 당시 의문의 시선도 있었지만, 취임식 때 강조했던 대로 ‘소통’ ‘현장 중심’ 경영에 힘쓰며 조직을 순탄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자신의 강점인 글로벌 부문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인 BIDV 지분인수를 이뤄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적잖은 규모인 1조148억원을 들여 BIDV의 신주를 취득해 2대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BIDV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남방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 행장은 “올해 들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 서비스를 대만과 태국에 출시해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보한 점과 ‘하나원큐신용대출’ 상품 출시로 모바일 채널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산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경기부진과 함께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사들의 수익성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을 위한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산업의 총자산(지난해 기준)은 4532조원에 달하고 있고,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7% 증가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50대 은행에 진입한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다. 국내시장에서 안주할 게 아니라 글로벌 은행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지 행장은 “전통적인 금융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새로운 금융혁신이 금융업을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며 “은행들도 업무자동화(RPA)를 통한 내외부 프로세스의 효율화,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및 지분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 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진행할 때 현지 감독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 창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감독당국 간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신속한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금융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10)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 중에서도 맏형이다. 하나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써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KEB하나은행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얘기다. 하나금융그룹을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견인하기 위해선 고객의 신뢰 확보와 디지털 혁신이 강조된다.

지 행장은 “고객가치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어 미래 인재를 육성·확보하는 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과 고객, 직원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은행, 디지털 혁신과 사업모델의 혁신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은행, 정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광대한 해외시장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은행을 만들고자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내년 사업도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 글로벌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에는 고객가치 혁신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로 고객 중심의 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킬 예정”이라며 “또한 이자이익 중심 사업모델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핵심역량과 기반은 단단히 지키면서 기존 시장과 채널, 상품에서 탈피한 신사업을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리스크 대응체계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시장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더욱 역량을 쏟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창간 14주년을 맞은 아시아투데이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지 행장은 “정론 언론으로서 바른 길을 제시해준 아시아투데이의 창간 14주년을 축하드린다”며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에 미래를 선도하는 대표 언론으로 독자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언론으로 발전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아시아투데이의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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