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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크루즈선 호텔로 활용…2022 카타르 월드컵 본격 대비

카타르, 크루즈선 호텔로 활용…2022 카타르 월드컵 본격 대비

기사승인 2019. 11.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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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인프라·뇌물 스캔들 의혹 딛고 이미지 쇄신
경기장 건설현장 이주노동자 착취 논란 제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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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 숙박 인프라 활용 협약을 맺은 MSC크루즈의 MSC판타지아 한 척이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키츠 네비스에 정박해 있다./flickr
2022년 이슬람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열악한 숙박 인프라를 해결할 묘책으로 대형 크루즈선 활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슬람 교리에 따른 음주 문제도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맞아 최대 100만명으로 예상되는 세계 각국 축구팬을 수용하기 위한 조치로 도하항에 대형 크루즈선을 정박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총 4000개 객실과 수영장·스파·놀이방 등이 탑재된 유럽 최대 조선사 MSC크루즈의 크루즈선 2척과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하산 압둘라 알타와디 조직위 사무총장은 “MSC크루즈와 협약해 2022년 축구팬들에게 독특한 숙박 옵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동부 웨스트 베이의 멋진 전망과 모든 경기장으로의 빠른 접근성은 전 세계 팬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MSC 크루즈선의 객실가는 7박8일에 599파운드(약 90만5350원)이지만 월드컵 기간 숙박료는 구체적으로 책정되지 않았다.

2022년 여름 개최 예정이던 월드컵은 고온을 피해 겨울로 시기가 재조정됐다. 조직위는 최대 100만명 이상의 축구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숙박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4만명이 크루즈선과 여분의 선박에서 숙박을 해결할 걸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사막아파트·팬 존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직위는 2022년까지 모든 사람이 묵을 수 있는 충분한 숙소가 마련될 것이며 크루즈선은 약 한 달간 도하항에 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 식당·술집 등 제한적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술도 더 널리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카타르 거주 외국인은 허가제로 술을 구입할 수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에 취하는 것은 위법이다.

앞서 카타르는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에서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당시 이사 하야토우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이 카타르로부터 180만달러(21억640만원)의 비자금을 수수한 ‘뇌물 스캔들’로 중동 소국 카타르가 선정됐다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루사일 경기장 완공을 목표로 여름철 40℃를 웃도는 고온에 몸을 혹사하던 이주노동자들이 돌연사하면서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도하에서 열린 2019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도 주변 국가들과의 단교 외교로 비(非)흥행 논란에 휩싸였다.

카타르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행정 당국은 지난해 9월 고용주가 이주노동자의 거주 비자 발급을 위해 인적보증을 서도록 하는 ‘카팔라’ 제도를 폐지했다. ‘카팔라’ 제도는 이주노동자의 이직·이사·출국 등을 제한하는 데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이주노동자와 자국민 간 비차별적 최저임금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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