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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고통받는 야생코알라를 위한 기부금 쇄도

화재로 고통받는 야생코알라를 위한 기부금 쇄도

기사승인 2019. 11. 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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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27000명이 약 10억원 모금
모금된 금액은 화재 지역 야생 동물을 위한 급수시설 확충에 쓰일 예정
Koala
사상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당한 코알라를 위한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사진=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 페이스북)
사상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당한 코알라를 위한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미드 노스에 위치한 포트 맥쿼리 코알라 병원은 모금 시작 3주 만에 약 10억원의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온라인 언론 뉴스닷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10월 31일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목마른 코알라’를 위한 기부금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 약 한 달 후 27000명의 기부자가 총 10억원을 쾌척했고 해당 사이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7만4000번 이상 공유되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화재로 고통받고 있는 코알라를 돌볼 수 있게 도와준 전 세계 후원자들의 지원과 보살핌에 진실로 감사드린다”며 “초기 목표치인 2000만원은 훌륭하게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병원은 1973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직원 4명과 14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코알라와 다른 야생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치료실, 중환자실 8개소, 야외 중환자실 6개소, 재활 병동 33개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200~250마리의 코알라들이 치료받고 있다.

현재 병원에는 화재 현장에서 실려온 총 31마리의 코알라가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보관할 공간의 부족으로 현재로선 재정적인 기부가 최선”이라며 “여러분의 기부를 통해 정말 필요한 것을 주문하고 구입하기가 훨씬 쉽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당부했다.

기부금은 뉴사우스웨일스 코알라 서식지에 더 많은 급수 시설 및 급수 차량을 투입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추가 급수 시설과 차량은 코알라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들에도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은 또 생존한 코알라들이 건강한 서식지에 수용될 수 있도록 ‘코알라 방주’라는 시설을 만들어 야생 코알라 번식 계획을 지원하게 된다.

화재로 고통받는 코알라를 도와주는 여러 감동적인 장면은 붐 조성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토니 도허티로 알려진 화재 지역 거주민은 코알라를 구하기 위해 셔츠를 벗는 장면이 방송에 나오면서 전국적인 영웅이 되기도 했다.

이번 모금 행사는 호주 기부금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가 진행한 캠페인 중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성공 캠페인은 2015년 12월 시작된 아프리카 토고에 있는 가난한 무슬림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호주에서만 약 15억원을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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