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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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의 홍수로 전례 없는 속도로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어디를 향해 달리는지 방향을 상실한 채 점점 가속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종교란 무엇이고, 21세기 종교란 과연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답하는 책 ‘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이 나왔다.
이 책은 세계적인 종교학자인 하비 콕스(Harvey Cox)와 세계적인 평화운동가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가 나눈 대화록을 담았다.
하비 콕스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는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세속도시’의 저자다. 그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세기 10대 신학자이다.
이케다 다이사쿠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은 인간혁명과 평화사상 전파에 힘써온 평화운동가다. 전 세계 대학으로부터 379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두 사람은 종교와 국경을 뛰어넘은 만남을 통해 주옥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이 1990년대 초반, 하버드대 초청으로 ‘소프트 파워의 시대와 철학’을 주제로 강연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후 두 사람은 인류가 맞닥뜨린 과제를 이겨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문명 간, 종교 간 대화를 추진해 왔고, 이는 하버드대 근처 ‘보스턴21세기센터’ 개설로 이어졌다. 이 대담집은 두 사람의 오랜 세월에 걸친 교류와 인연의 결실이다.
이 책은 종교계 두 거장이 나눈 허심탄회한 대화지만 종교를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기독교와 불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되,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말한다.
종교 부흥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에 대해 말하되,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삶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다운 온기와 공감을 나누기 위한 삶의 태도, 시대를 초월해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철학에 관해 말한다.
책은 ‘종교 부흥의 시대를 맞아’ ‘인터넷 사회의 공죄(功罪)와 인간의 유래’ ‘생명 존엄과 핵 폐기를 위한 길’ 등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종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는 이 책에 관해 “체면치레 껍데기 대담이 아니다. 두 석학이 일생에 걸쳐 경험하고 헤쳐 나온 궁극적 물음과 대답을 공유하는 아주 솔직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다”며 “나아가 폭력과 핵문제, 물질주의와 인권, 네트워크 사회의 인간소외와 대학의 미래 등 오늘날 우리 현안에 더 넓은 영적 지평을 열어 준다”고 했다.
조선뉴스프레스. 250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