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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팝 위상 걸맞은 음원시장 갖출 때

[기자의 눈] K팝 위상 걸맞은 음원시장 갖출 때

기사승인 2019. 11.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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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다혜
이다혜 기자
한동안 주춤하던 국내 음원 시장의 ‘사재기’ 의혹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가수 숀과 닐로가 음원차트를 역주행으로 1위를 차지해 도마에 오르며 사재기 의혹을 받았다. 당시 아티스트와 가요 관계자들까지 논란에 가세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까지 의뢰했지만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공정성 확보를 위한 명확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블락비의 박경과 래퍼 딘딘이 사재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이번에는 특정 아티스트의 이름까지 거론돼 논란이 더 커졌다. 이름이 거론된 아티스트들은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법적조치에 나섰다.

사재기는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단어다. 박경의 행동이 상대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원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용기 있는 발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음원 사재기는 가요계 곳곳에 퍼져 있다. 그룹 엠블랙의 멤버 미르가 유튜브를 통해 사재기 제안을 받았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가수 이승환도 유명 브로커가 1위를 만들어주겠다며 억대를 요구한 사실을 알린바 있다. 신인이 아닌 유명 가수들에게도 브로커들이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음악산업 단체들도 지난달 공동성명을 내고 음원·음반 사재기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음원 사재기는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적발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사재기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 역시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를 계기로 사재기의 뿌리가 뽑힐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K팝은 현재 세계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국내 음악시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K팝을 대표하는 곡들은 수 없이 많다.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도 다양해졌다. 공정성이 확보 되지 않는 음원 차트에 의지하기 보다 다양한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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