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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안전,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

지역안전,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

기사승인 2019. 11.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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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8일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 성과공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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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제주도내 초등학생들이 직접 통학로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최근 3년간 교통사고가 발생한 도내 초등학교 중 통학코스가 겹치지 않는 10개 학교 20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안전 및 교통사고 경험과 관련된 데이터 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12월에 ‘안전 시설물 우선 설치 지역’을 도출할 계획이다.

진행된 설문에서 학생들은 등하교, 학원, 놀이공간 등의 이동경로, 교통사고 위험장소 등을 PC상의 지도에 표시했으며, 설문결과는 향후 제주도 교통안전 정책 마련에 활용될 계획이다. 금번 조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6학년 이유나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스스로의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정책과제도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에서는 ‘소방차 씽씽 진입로 확보 시연회’가 개최됐다. ‘소방차 씽씽’사업은 일반주택의 밀집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방서, 구청, 경찰서에 상황이 전파되고, 화재 인근지역 스마트 CCTV를 통해 구청 통합운영센터에서 대피 및 불법주차 차량 이동안내 방송을 한다. 그리고 주차 차량 소유자에게 전화·문자를 자동 발송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의 긴급조치를 취해 신속히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우리동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추진된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시민안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춘천에서 제주도·세종시, 서울 동작구·성동구 등 4개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시민안전)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시민안전)는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다양한 주체 간 협업을 통해 시민안전과 관련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혁신사업이다.

행안부는 올해 초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과제 공모를 통해 4개 지역, 3개의 해결과제를 선정했다. 선정된 해결과제는 △어린이 등 보행안전 취약계층 횡단보도 사고 방지(서울 동작구, 세종시)△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 인프라 우선 설치지역 도출(제주도)△빠른 화재진압을 위한 소방차 골목 진입로 확보·개선(서울 성동구) 등이다.

첫 번째로, 서울특별시 동작구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지역주민 및 관련기관들과 함께 ‘어린이 안전 스마트 보행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간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교통사고는 평균 1주일에 192건 이상 발생함에 따라, 성인보다 주의력이 약한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요구됐다.

동작구와 세종시에서는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학부모, 관내 경찰서, 전문 공공기관 등과 함께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리빙랩(Living-Lab, 실제 생활 현장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자와 생산자가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만들어가는 사회혁신 실험실)을 운영했고 사업계획 수립, 대상지역 선정, 서비스 디자인 설계, 토론회 등을 함께 추진했다.

그 결과, 서울 동작구 대림초등학교, 세종시 한결 초등학교 인근에 △무선 등하교 시간 알림이 △운전자 감속유도장치 △말하는 차량접근 알림이 △스몸비(스마트폰+좀비) 깨우기 등이 도입·설치될 예정이며, 교통사고 감소 및 어린이 보행자 안전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관내 다른 취약지역에도 스마트 보행로 구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 인프라 우선 설치지역 도출 프로젝트’다. 제주지역의 보행자 보호위반 사고 건수는 14.21대로 전국평균인 3.36대 대비 약 4.2배가 높고, 서귀포시의 교통사고 증가율은 전년대비 29% 증가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이에 제주에서는 사고지역뿐만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위험지역, 무단횡단 유발지역 등도 함께 발굴·해결하고자, 학생, 교사 등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한 위험지도 데이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관련 공공데이터와의 융·복합 분석을 통해 안전 시설물이 필요한 최적의 설치지역을 연내 도출해 내년도 교통안전 정책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는 그간 경험이나 직관으로 이뤄졌던 행정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정책 결정 및 성공적인 주민 협업 우수사례로 볼 수 있으며, 함께 추진 중인 ‘지도기반 주민참여형 데이터수집 시스템’도 구축 완료된다면 지속가능성도 확보되고, 전국 확산이 가능한 우수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서울 성동구에서는 지역주민, 소방서 및 경찰서 등과 함께 ‘빠른 화재진압을 위한 소방차 씽씽(진입로 확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성동구 응봉동과 같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도로 폭이 협소하고 불법주차가 심각한 상황이라,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소방차 진입 지연에 따른 피해확산이 우려된다.

이에 성동구에서는 소방차 출동 화재진압의 골든타임 ‘5분’을 지키기 위해 관내 소방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자, ‘소방차 씽씽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구성·운영했다.

우선 ‘스마트 진입로 확보 시스템’을 구축해, 화재 발생 시 소방서에서 구청·경찰서 등에 동시 상황을 전파하고, 화재지역 인근 스마트 CCTV, 전화·문자 등을 통해 화재 대피 및 주차차량 이동을 안내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와 함께 주민자치회, 통·반장, 자율방재단 등 주민으로 구성된 ‘소방차 씽씽 생활연구단이 현장으로 출동해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주차차량 이동 등을 지원함으로써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성과공유대회 행사는 각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됐으며, 4개 지역주민을 포함한 프로젝트 팀과 사회혁신·교통·안전 등 해당분야 전문가 등 총 7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한 세종시 학부모는 “교통봉사를 하며 아이들 안전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는데, 관련 사업이 진행되어 학부모 입장으로 반갑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성동소방서 소방관은 “응봉동과 같이 좁은 길의 주거 밀집지역은 소방차 진입이 많이 어려운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 구청, 경찰서 등 관계기관이 잘 협력할 수 있어 기쁘고, 계속해서 저희는 주민의 생명보호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은 “지역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협력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 이번 국민참여 협업 프로젝트의 큰 성과”라며 “행안부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백서로 만들어 공유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민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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