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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투쟁 8일차…병원이송 권유에도 “단식 더 이어갈 것”

황교안 단식투쟁 8일차…병원이송 권유에도 “단식 더 이어갈 것”

기사승인 2019. 11.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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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기능 저하 단백뇨 증상 동반에
한국당 의원들 거듭 단식중단 요청
文의장, 유인태총장 통해 위로메시지
"정치보다 사람 먼저" 심상정도 찾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8일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송의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청와대 앞에서 8일차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단백질이 섞인 소변인 단백뇨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함에도 단식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 23일 저녁부터 건강 악화로 누워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몽골텐트에서 단식을 중단하지 않았다.

황 대표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고 의식은 있지만 말은 거의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5일부터는 신장 기능이 떨이지면 발생하는 단백뇨 증상도 동반되고 있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황 대표의 단식텐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라면서 “어제부터 얼굴이 붓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단백뇨가 있는 상태에서 붓기 증세가 있으니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강추위 속 장기간 노숙 단식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콧물 등 감기 증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는데 대표는 ‘(단식을)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의사들은 안 된다는데, 황 대표는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거센 항의 받으며 농성장 방문…“비판은 비판이고 찾아뵙는 게 도리”

이날도 황 대표의 단식투쟁장에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다녀갔다.

오전에는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이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다.

유 사무총장은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패스트트랙 법안들의)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좀 노력해달라”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말을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하다. 의장께서 조금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황 대표를 찾았다. 심 대표가 황 대표의 단식 텐트로 발걸음을 옮기자 황 대표 지지자들은 “심상정 물러가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일기도 했다.

심 대표는 1분가량 단식 텐트에 들어갔다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 기력이 없으셔서 주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황 대표의 단식을 두고 ‘황제단식’이라고 비판했던 것에 대해 심 대표는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황 대표가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 뵙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면서 “정치보다는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은 천막 안으로 향하려는 심 대표에게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데 (정의당에서) 조롱과 멸시가 나와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하지 않냐”고 항의했다고 당 대변인 김성원 의원은 설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오후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말렸다. 원 지사는 “승리하는 단식이 돼 빨리 기력을 회복하시고 지금 각오 이상의 각오로 특히 야권 쇄신의 비상한 힘을 발휘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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