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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미측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안보 위협”

나경원, 미측에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안보 위협”

기사승인 2019. 11. 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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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 우선…통렬 반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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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에 임박해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면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되고 정상회담 취지도 왜곡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리당략이 한반도 평화보다 우선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3차 북·미 정상회담마저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올해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런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미 당국자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총선전에 열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3당 원내대표 방미 과정에서 미 당국자에게 북·미 회담 시기와 관련한 어떠한 요청도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의 입장문은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최근 미 방문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을 전후해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발언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면서 나왔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그저 선거 승리라는 목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냐”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국가와 민족 앞에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면서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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