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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전 북미회담 우려’ 공방…나경원 “틀린 말 했나” 이해찬 “국가적 망신”

‘내년 총선 전 북미회담 우려’ 공방…나경원 “틀린 말 했나” 이해찬 “국가적 망신”

기사승인 2019. 11. 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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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뺀 여야, 나경원 향해 맹비판…羅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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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여야는 2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매국 세력’ ‘국가적 망신’ 등의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회담은 회담이고 총선은 총선”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가칭)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했어야할 주장이라면서 정치권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혁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가적 망신으로, 나 원내대표는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회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면서 “회담은 회담이고 총선은 총선인데 이를 고려해 개최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익을 위해 노심초사해야 할 외교전선에서 오히려 국익을 위협하고 국민을 모욕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선 유불리를 위해 한반도 평화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행위로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대안신당 소속 최경환 의원은 창준위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나라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이 선거에 유리한 환경만 조성하면 된다는 아주 못된 버릇이고 정략”이라면서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말을 거둬들이라”고 요구했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틀린 말 했느냐”면서 “북핵 폐기,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는 전혀 거리가 먼 보여주기식 회담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북한 이슈를 선거용으로 써먹을 생각밖에 없으니, 문재인정권에 속아 넘어가 엉뚱한 시점에 정상회담을 열지 말라며 제가 미국 당국자에게 진실을 말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실제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별다른 성과 없지 않았느냐. 문재인정권 선거운동에 동원된 것은 삼척동자 다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총선 직전 신북풍 여론몰이를 하려고 미국 당국을 꿰어볼 심산이었을 것”이라면서 “꼼수를 부리려다가 허를 찔린 이 정권의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27일 “나 원내대표가 지난주 방미 과정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에게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을 피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지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방미 중 전달한 의견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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