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실적 견인하는 ‘비스포크’ 인기에 웃는 삼성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가 출시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삼성 냉장고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1~2인 가구 중심으로 중소형 냉장고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냉장고가 인기를 끈다는 분석이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출시 4개월만에 국내 삼성 냉장고 매출의 60%를 달성했다. 비스포크는 올해 6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냉장고의 스타일과 패널 소재 및 색상을 고객 취향에 맞게 고르도록 출시한 새로운 형식의 냉장고 브랜드다. 가족 인원이나 주방 구조, 생활패턴, 식습관에 따라 1~4도어를 직접 조합할 수 있어 9개의 스타일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특히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 등을 중시하는 신혼부부 중심으로 비스포크를 선호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을 시즌 혼수를 준비한 신혼부부들이 올여름에 출시된 신제품 비스포크를 주로 선택했다”며 “특히 경쟁사의 건조기 논란으로 삼성이 건조기를 포함한 혼수 세트 구입 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비스포크를 포함한 삼성 가전 세트를 구입한 신혼부부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최근 발표한 KCSI 산업별 고객만족도에 따르면 냉장고 만족도 부문에서 삼성전자(89.5점)가 LG전자(89.1점)를 앞섰다. 구체적으로 제품 디자인과 내구성, 애프터서비스(AS), 대리점과 설치기사 응대태도, 제조사 신뢰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삼성은 최근 비스포크 냉장고 디자인 공모전에서 당선된 최종 수상작을 내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출품·전시하고 추후 양산해 판매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색 가전 업체들이 과거엔 기능과 AS 중심으로 경쟁을 했다면 이젠 디자인과 인테리어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전 브랜드의 이미지가 해당 회사의 매출과 향후 소비자의 ‘로열티’까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인테리어 모습./제공=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