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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섹시 이미지 지운 향미, 인생작이죠”

[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손담비 “섹시 이미지 지운 향미, 인생작이죠”

기사승인 2019. 12. 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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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동백꽃 필 무렵'에서 향미를 연기한 손담비 인터뷰
손담비 /사진=키이스트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편견에 갇힌 동백(공효진)과 온 몸 바쳐 동백을 사랑하는 용식(강하늘),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옹산시 주민들의 이야기는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졌고 눈물을 쏙 빼놨다. 


미스터리한 인물 향미를 통해 가수의 꼬리표를 완벽히 떼어낸 손담비. 가수로 먼저 알려진 손담비는 2009년 '토요일 밤에'로 주가를 올리던 당시 SBS 드라마 '드림'으로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빛과 그림자' '가족끼리 왜 이래' '유미의 방'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란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동백꽃 필 무렵'은 손담비에게 더욱 특별한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동백꽃 필 무렵'을 하면서 한 번도 '가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어요. 처음이에요. 제가 가수로 남아있던 '섹시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그걸 지우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언제쯤 지워질 수 있을까 했는데 이번 향미로 그걸 이룬 것 같아요.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손담비가 아니라 향미로 불러줘요. 그런 적이 처음이라서 놀라우면서 너무나 기뻤어요."


그저 철없고 어딘가 꿍꿍이가 있어 보이던 향미였다. 뿌리염색을 하지 못한 헤어스타일과 매니큐어가 벗겨진 손톱 등의 디테일 역시 손담비가 직접 고안해낸 아이디어다. 손담비는 사연 있는 향미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캐릭터를 준비했다.


"처음에 대본을 받았는데 향미가 너무나 중요한 캐릭터더라고요. 그만큼 굉장히 어려웠고요. 하지만 잘 해낸다면 내게 좋은 시너지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조건 놓치고 싶지 않았죠. 향미는 얼굴도 맹해야 하고 초점도 어딘가 안 맞고 말투도 어눌하고 느려요. 일단 저는 말투부터 고쳤고 초점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니 어느새 향미가 만들어졌어요. 그래도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기뻤죠."



결국 향미는 연쇄살인마 까불이의 타깃이 되어 죽음을 맞이했지만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했던 향미였기에 그가 남긴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을 많이 울렸다.


"향미가 죽고 많은 분들이 슬퍼해주셔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정도로 많이 향미에게 몰입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향미한테 이입하고 있었던 만큼 시청자들도 함께 해줬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어요. 요즘은 정말 행복해요.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특히 이번 작품은 손담비에게 연기 호평이 많았던 만큼 특별한 '인생작'으로 남게 됐다.


"가수 이미지를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오래 걸렸죠. 연기 생활을 한 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도요. '가수 출신'이라는 색안경은 늘 존재했고 연기력 논란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칭찬을 엄청 받은 적도 없었죠. 그래서 늘 '내게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잡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사실 '동백꽃 필 무렵'을 하기 전에 가수로서 싱글 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연기하게 됐어요. 드라마도 너무 오랜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잘해내서 다행이에요. 무대가 너무 그리워서 가수 활동을 할 생각도 있지만, 당분간은 연기에 집중하려고요."


올해는 손담비에게 특별한 해다. 지병수 할아버지가 '전국 노래자랑'에서 선보인 손담비의 '미쳤어' 무대가 화제를 모았고 '미추리8-1000'이라는 예능으로 시청자와 가깝게 만났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아름답게 올해를 마무리한 손담비는 "그저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향미는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앞으로도 향미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향미가 또 넘어야 할 산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노력을 많이 한다면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또 새로운 캐릭터로 사랑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당분간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 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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