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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격화, 선거 압승에도 달라진 건 ‘전무’

홍콩 시위 격화, 선거 압승에도 달라진 건 ‘전무’

기사승인 2019. 12. 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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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규모 집회가 분수령이 될 듯
홍콩 시위가 지난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했음에도 달라진 것이 거의 없자 다시 격화되고 있다. 8일에는 최근 들어 최대가 될 시위도 예정돼 있어 시위대와 경찰 간의 유혈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겨우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던 시위는 해를 넘길 수도 있을 전망이다.
홍콩
지난 달 24일 구의원 선거 이후 최대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 미국 국기를 든 시위 참가자도 보이고 있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의 소강상태가 무색하게 전날 벌어진 주말 시위는 상황이 갑자기 반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있다. 가장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곳은 몽콕 경찰서 인근이었다. 시위대가 도로를 폐품과 철제 난간 등으로 봉쇄한 채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기다렸다는 듯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섰다. 이 와중에 도로 한복판에서 취재 중이던 다수의 외국 기자들도 최루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성 한 명은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눈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일도 규모는 줄었으나 시위가 없지는 않았다. 일부 넥타이 부대와 학생들이 완차이·침사초이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의 5대 요구 사항을 홍콩 정부가 받아들일 것을 주장했다. 홍콩 교민 나정주 씨는 “시위대와 홍콩 정부의 입장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갈등 국면이 계속되면 8일 이후부터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전언했다.

실제 지난 6개월 동안 시위를 주도해온 민간인권진선이 자신들의 공언대로 ‘세계인권의 날’을 맞는 8일 사상 최대 규모로 기념집회를 예정대로 열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더구나 이날은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 씨가 숨진 지 1개월째 되는 날이어서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이 조성될 공산이 크다. 8일이 홍콩 사태의 분수령이 되는 것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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