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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의 노예로 전락하는 중국 신세대, 상황 심각

빚의 노예로 전락하는 중국 신세대, 상황 심각

기사승인 2019. 12. 0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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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은 1인당 2000만 원 가까운 빚으로 신음
지난 세기 80, 90년대 출생의 중국 신세대들이 빚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90년대에 출생한 이른바 주링허우(九零後)들은 1인당 빚이 10만4500 위안(元·1776만 원)에 이를 정도여서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이 평생을 빚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덕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빚쟁이
베이징의 한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고 있는 중국의 신세대들. 무분별한 소비 생활로 빚의 노예가 되는 케이스가 많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현재 80년대 생을 일컫는 바링허우(八寧後)와 주링허우들은 중국이 비교적 풍요로운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지난 2015년 완전 폐기되기 이전까지 40여 년 가까이나 유지했던 독생자 정책에 의해 대부분 독자로 태어난 신인류들이다. 대체로 절약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살아왔다고 해도 좋다. 당연히 이런 습관은 성인이 된 다음에도 변할 수가 없다. 소비 생활이 계속 무절제하게 되는 것은 거의 기본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의 수입은 특정한 소수를 제외하면 한계가 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소득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절제한 소비를 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빚을 지게 된다. 중요한 사실은 전반적인 사회 풍토도 적극적으로 빚을 권한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신세대들이 빚의 덫에 빠지게 되는 조건이 완비돼 있다는 말이 된다.

민간 연구기관인 쑤닝(蘇寧)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세대들이 빚을 빌리는 통상적 방법은 대략 두 가지가 꼽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대출을 꼽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개인간 거래(P2P)를 이용해 빌리는 것이다. 당연히 이자는 엄청난 고리가 될 수밖에 없다. 최소 18%, 최대 360%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대들이 완전히 칼만 들지 않은 강도들의 고리대 사업에 코가 꿰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민 저우민(周敏) 씨는 “신세대들은 부모 세대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좋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빚 무서운 줄을 모른다. 고리대 업자들은 이를 노리고 있다. 당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상황이 정말 심각해진다”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당국도 상황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불법 고리대 업자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별로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의 경우 적발이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상황을 방치해서는 곤란하다고 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 상황이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될 경우 전 국민이 빚의 노예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도 시급하나 신세대들이 빚을 무서워하는 자각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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