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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올해 늘어난 배경은?

급감하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올해 늘어난 배경은?

기사승인 2019. 12.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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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83명…1년새 6.8% 늘어
NH투증 108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증 11명·하나금투 1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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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올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해외 기업을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를 충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애널리스트 수를 늘렸다.

다만 애널리스트 수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관측이다. 투자자들의 수요 확대에 따라 해외 기업 리포트를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리서치센터는 증권사 내에서 비용 부서로 인식되는 만큼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57개 증권사에 등록된 금융투자분석사 수는 10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013명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10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삼성증권(79명), KB증권(70명), 한국투자증권(65명), 신한금융투자(65명), 미래에셋대우(60명), 하나금융투자(58명) 순이다.

특히 가장 많은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96명에서 108명으로 12명이 증가해 가장 많은 수가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11명, 하나금융투자는 10명이 각각 늘었다.

올해는 소폭 증가하기는 했으나 그동안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매년 감소해 왔다. 실제 금융투자분석사 수는 지난 2010년 1508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 1000명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과거에는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증권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HTS, MTS 등을 활용해 투자자들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도 떨어졌다. 여기에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와도 얽힐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리서치센터가 수익을 내는 부서가 아닌 비용 부서인 만큼 인력을 확대하기보다는 줄이는 쪽을 선택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애널리스트 수가 반등한 것은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외 시황, 기업분석 보고서 등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에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 내 담당 애널리스트를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공채를 통해 애널리스트 채용을 진행했으며, 특히 해외 기업분석 인력을 늘렸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올 초 글로벌 리서치팀을 신설하면서 인력이 늘어났다.

다만 이같은 반등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인력을 늘린 곳은 대부분 대형 증권사였고,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의 경우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리서치센터를 대폭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산에 대한 개인·법인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분야의 애널리스트들을 일부 늘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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