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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변신 황교안…청년 마음 사로잡을까

스타일 변신 황교안…청년 마음 사로잡을까

기사승인 2019. 12. 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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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이어 단식 농성 후 수염까지
'탈 공무원 스타일' 이미지 메이킹
유튜브로 젊은층과 소통 시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2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여드레 간의 단식 농성 후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청년층에게 다가가려는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무엇보다 스타일 변신이 눈에 띤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한 데 이어 단식농성 때부터 수염을 깎지 않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을 지내며 반듯한 2대8 가르마에 안경을 쓴 ‘공무원 스타일’에서 벗어나 편안한 느낌을 주려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6일 단식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대를 찾았다. 그는 서울대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단식하면서 수염을 안 깎았는데 깎는 게 좋나, 안 깎는 게 좋나”라고 물으며 친화력을 드러냈다. 또 “8일 간의 단식 농성 이후 수염을 깎지 않았다”면서 스타일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황 대표는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옷깃에 주황색 베스트를 매치하는 등 캐주얼 패션으로 나타났다. 운동화에 남성용 회색 블레이저까지 걸쳐 이른바 ‘남친룩’을 선보였다. 황 대표는 “제가 60대 중반인데 머리 좀 깎고 수염 기르고 하니까 어려 보이는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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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연합
앞서 황 대표는 조 전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을 했었다. 미용사가 당시 옆머리부터 삭발하는 바람에 황 대표의 투블럭 헤어스타일이 포착돼 SNS(소셜네트워크)상에서 수염과 의상을 합성한 쾌남 사진이 올라왔다. 황 대표의 합성 사진이 영국배우 게리 올드만을 닮아 ‘김치 올드만’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젊은층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초엔 유튜버로 데뷔해 청남방에 조끼를 입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꼬꼬마 황교안 막내의 꿈’ ‘법조인 황교안은 미스터 국보법’ ‘정치인 황교안, 다시 꿈을 꾸다’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자유한국당의 수장이 된 황 대표는 점차 공무원 스타일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지뿐 아니라 업무 스타일도 노련한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공무원 업무가 주로 서류 결재로 이뤄진다면 정치권 업무는 신속한 판단과 과감한 실행력이 중요하다. 30년 넘는 공직자 생활이 몸에 밴 황 대표이지만 정치인으로 변모한 이후에는 서류 보고보다는 통화나 의견을 듣는 스타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황 대표는 문재인정부 규탄대회 장외투쟁 등을 이끌며 제1야당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식 투쟁을 통해선 당 장악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2일 단식 투쟁 후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당직자 35명의 일괄 사퇴를 받아내고 새 당직자 임명을 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황 대표가 스타일 뿐 아니라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화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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