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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거수기’ 행태 여전… 대기업 총수일가 이사 등재 비율↓

사외이사 ‘거수기’ 행태 여전… 대기업 총수일가 이사 등재 비율↓

기사승인 2019. 12. 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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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사진=연합뉴스
주요 대기업 집단(그룹)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이견 없이 찬성하는 ‘거수기’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계열사 이사 등재 비율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을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56개 기업집단 소속 250개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모두 810명으로, 전체 이사의 51.3%를 차지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5%에 달했다. 하지만 2018년 5월부터 2019년 5월 사이 전체 이사회 안건 6722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 통과되지 않은 경우는 24건(0.36%)에 불과했다.

특히 이사회 안건 중 755개의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안건은 모두 부결 없이 원안 가결됐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대상인 27개 상장회사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이들 상장회사 이사회의 524개 위원회 역시 지난 1년간 상정된 안건 2051건 중 12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정창욱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 총수 일가가 이사 등재를 회피하는 현상도 계속 됐다.

총수가 있는 49개 대기업 소속 1801개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가 이사 명단에 올라있는 회사는 17.8%(321개)로 집계됐다.

5년 연속 분석이 가능한 21개 기업집단을 살펴보면 총수 일가 이사 등재 계열사 비율은 14.4%로 2017년(15.8%)과 비교해 1.4%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18.4%)과 비교하면 무려 4%포인트나 낮아졌다.

총수 본인이 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의 비율도 2015년 5.4%에서 올해 4.7%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CJ·대림·미래에셋·효성·금호아시아나·코오롱·한국타이어·태광·이랜드·DB·네이버·동원·삼천리·동국제강·유진·하이트진로 등 19개 기업집단의 총수는 어느 계열사에도 이사로 등재돼 있지 않았다.

정 과장은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실제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이사회에서 빠진다는 것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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