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내년 준비 시작한 재계… 조직·신사업 ‘새 판’ 짰다
2020. 01. 18 (토)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10.6℃

도쿄 2.7℃

베이징 -7.7℃

자카르타 25.4℃

내년 준비 시작한 재계… 조직·신사업 ‘새 판’ 짰다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12. 1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대차, 61조 투자해 패러다임 선도나서
SK, 전기차배터리·바이오 궤도 올린다
두산, 안되는 사업 접고 수소 등 신사업 집중
한화, 3세 경영 본격화… 신규사업 발굴 전망
basic_2018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전쟁과 급격한 4차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를 지켜보며 경영 구상에 골몰했던 재계가 이달 들어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사업 구상을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을 예의주시하며 투자처의 옥석을 가려 온 기업들은 채비를 곧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 드라이브에 나설 전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불과 열흘 새 줄줄이 ‘새 판’짜기에 들어가며 내년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유례 없이 불확실성이 컸던 터라 기업들의 신중함도 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폭풍의 핵은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아 미래차 영역에서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다. 가솔린·디젤 대신 전기와 수소로 갈아 타고 자율주행에 이어 하늘을 나는 차까지 개발해야 하는 현대차는 지난주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쏟아부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연비개선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41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20조원은 미래사업을 개척하는 데 쓰겠다는 구상이다. 그 영역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및 모빌리티·AI·로보틱스·개인용 비행체에 이어 수소에 이른다. 조직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한마디에 일사불란한 액션에 나설 수 있도록 친정체제로 구축 중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과 역량 확보를 위해 12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앞두고 있다. 업황 개선에 맞춰 투자 속도는 조절될 수 있지만 시장 회복세가 빨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각종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조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이 차기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기차배터리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창저우 공장이 준공된 데 이어 내년 옌칭에서 두 번째 공장 건립이 예고돼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시판 승인을 받고 날개를 단 SK바이오팜은 기세를 몰아 연달아 신규 의약품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올해 진행될 것이라 기대됐던 상장은 내년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내년 1월1일부로 승진 발령이 나는 김동관 부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거점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하며 새해부터 사명을 바꿀 한화케미칼이다. 범용제품 위주의 사업을 벌이고 있어 시장 상황에 실적이 크게 요동쳐 왔지만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유망한 신규 사업을 발굴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잘해왔던 태양광사업의 더 큰 도약과 자동차 첨단부품 소재 몸집을 키우는 일도 맡게 된다. 방위산업은 민간 항공기 엔진부품 수출에 성과를 내며 글로벌 엔진 파트너사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 에어택시 시장에 진출하는 한화시스템이 향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15년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허창수 회장이 허태호 GS홈쇼핑 부회장에게 지휘봉을 넘기기로 했다. 그룹에서 급변하는 소비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고 트렌디한 사업을 벌이던 GS홈쇼핑의 앞선 경영감각이 그룹 전체에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그룹의 핵심인 정유사 GS칼텍스와 발전사업을 하는 GS EPS·GS E&R 등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중요한 고비를 넘기고 있는 중이라 패턴 변화를 캐치해 대응해야 하는 상태다.

두산그룹은 안되는 사업은 서둘러 정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망한 사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은 최근 적자 투성이 면세 사업을 접었고 ㈜두산은 2380억원의 가치가 있는 화공기자재업체 두산메카텍 지분 100%를 두산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켜 줬다. 잠재 성장성이 탁월한 두산퓨얼셀(연료전지)·두산솔루스(전자 및 바이오 소재)를 따로 떼어내 적극 육성하고 있어 내년 성장이 기대된다. 효자 두산밥캣은 미국 조경장비업체 쉴러그라운드케어로부터 잔디깎이 사업부를 인수하며 안정적으로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일등기업 삼성은 연말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내년 사업 계획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재계에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장기화에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한 어떤 기업이든 미래 경영 전략 시행에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혜안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시기라 경영활동에 제동이 걸린다면 삼성그룹 뿐 아니라 자칫 우리나라 수출을 책임지는 첨단 산업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