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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재계 인사도 ‘靜中動’…‘맏형’ 삼성 인사 향방은

불확실성의 시대, 재계 인사도 ‘靜中動’…‘맏형’ 삼성 인사 향방은

기사승인 2019. 1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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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CEO 교체보다 안정적 리더십 유지 '방점'
미래 성장 주도할 젊은 인재 발탁 '세대교체' 속도
삼성, 불확실성·리더십 공백 우려에 '안정' 택할 듯
60세룰 등 변수…일각선 예상 깬 '광폭인사' 예상도
불황이 장기화되고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재계가 2020년도 정기인사에서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틀에서는 파격적인 쇄신보다는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도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등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인사를 단행한 SK·LG·LS 등 주요 그룹들은 CEO급 교체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 유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의 CEO를 유임시켰고, 당초 구광모 회장 체제로의 변화에 맞춘 파격적인 인사가 예상됐던 LG그룹 역시 CEO 및 사업본부장급에서 5명이 교체되는 등 파격 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LS그룹도 주력 계열사 CEO를 유임시키며 조직의 안정을 기했다.

그러면서도 미래 성장과 변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전진배치하는 등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며 변화도 꾀하고 있다. 혁신을 위한 실행력을 높이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LG그룹은 올해 106명의 신규 임원 중 30대 여성 임원 3명이 포함돼 있으며, 45세 이하가 21명으로 한층 젊어졌다. SK그룹은 역대 최대인 7명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사장단 교체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GS그룹은 사장단 평균 연령이 57세로 지난해와 비교해 3세가량 낮아졌다.


법원 도착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YONHAP NO-2769>
대내외 경제상황과 리더십 공백 우려 등으로 삼성이 올해 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
아직 2020년도 정기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삼성 역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따라 또다시 리더십 공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서다. 통상 12월 첫째주에 발표하던 삼성의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고 있는 배경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부문장과 사업부장 대부분이 유임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없었고, 사장은 60세까지만 중용한다는 ‘60세룰’에 해당하는 계열사 CEO도 다수여서 예상을 깨고 미래 인재 발탁에 속도를 내는 등 삼성의 인사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재계가 이번 정기 인사에서 파격적인 쇄신보다는 ‘안정 속 변화’에 방점을 찍는 데는 각 기업이 처한 상황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년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기업 20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4.6%가 현 경기상황을 ‘장기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고 47%가 ‘긴축경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올해보다 높게 전망하는 것과 달리, LG경제연구원(1.8%), 한국경제연구원(1.9%) 등 민간기관의 예측은 1%대에 머무르는 등 내년 경제상황을 냉소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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