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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50% 폭등’ 호주 전기료, 향후 3년간 20%↓..반전 비결은 재생에너지

‘10년 50% 폭등’ 호주 전기료, 향후 3년간 20%↓..반전 비결은 재생에너지

기사승인 2019. 12. 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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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에너지 공급증가 크게 작용
발전소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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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모나쉬대학은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을 통해 미래의 스마트 시티를 실제로 구현했다.(사진=모나쉬대학)
재생에너지에 대한 꾸준한 투자 증대가 호주 국민들에게 상당한 혜택을 안겨주게 된다. 10년간 50%나 폭등했던 전기요금이 앞으로 3년 동안 호주 전역에서 최대 20%까지 하락할 예정이다.

호주 공영방송 에이비시(ABC)는 지난 9일 호주 에너지 시장 위원회(AEMC)가 배터리·풍력·태양열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 2022년까지 가정용 전기요금이 연평균 약 8만원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크지 않았던 지난 10년간 호주 전기요금이 약 50% 이상 인상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변화다.

AEMC는 소비자에게 가장 낮은 비용으로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최적 조합’으로 배터리·풍력·태양열 투자 확대를 꼽았다. 가스나 석탄 발전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이미 계획된 프로젝트 이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요금은 퀸즐랜드 남동지역의 경우 2022년 6월까지 20% 하락해 가구당 연간 약 23만원이나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뉴사우스웨일스주는 8%, 빅토리아주는 5%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단 서호주는 가스비 상승에 따라 2022년까지 전기요금이 약 6% 오를 걸로 추정된다.

존 피어스 AEMC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전국적으로 5000메가와트(MW)의 새 전력 공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공급이 늘어나면 물가가 하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전력 공급은 ‘태양광 2338MW·풍력 2566MW·가스 터빈 발전 210MW’ 등으로 이루어진다. 또 정부는 1555MW 규모의 배터리 전력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EMC는 대형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에만 의지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마이크로 그리드와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이 차세대 전력 공급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예를 들어 하루 5만여명이 이용하는 호주 모나쉬 대학은 스마트 시티에서 사용하게 될 마이크로 그리드를 실제로 구현해 사용하고 있다. 각 건물에 설치된 태양열 판넬에서 생산된 전력은 중앙 대용량 배터리에 보관한 후 필요한 건물로 재전송한다. 연구자들은 시간표, 일기 예보, 피크 전력 시간 등을 고려해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할 시기와 남는 전력을 판매할 시기를 결정한다. 폭염에 대비해 미리 대학 건물을 냉각시켜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기도 하고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재생에너지보다 저렴하면 발전소 전력을 구매하는 식이다.

모나쉬 대학이 세계 유수의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을 배치해 호주의 스마트 시티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자부한 스콧 페라로 모나쉬 대학 총장은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기와 방법을 훨씬 더 스마트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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