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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리 대북논의 요청 계획...트럼프-김정은 직간접 공방 속

미, 안보리 대북논의 요청 계획...트럼프-김정은 직간접 공방 속

기사승인 2019. 12. 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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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 북 최근 미사일 발사와 향후 도발 가능성 안보리서 논의 요청 계획"
북, 김영철·리수영, 트럼프 대통령 비난
미, 북 '중대시험', 핵실험·ICBM 시험발사 '레드라인' 접근 인식한 듯
북미 정상회담
미국은 이번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고조되고 있는 도발 가능성에 관해 논의해자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한 후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국은 이번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고조되고 있는 도발 가능성에 관해 논의해자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국무부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 유엔 안보리가 최근 미사일 발사와 북한의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도발 가능성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포괄적인 업데이트를 포함해 북한에 관한 논의를 이번주 가지도록 제안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12월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요청에 대해 15개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하면 대북 논의가 진행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비상임 이사국의 유엔주재 대사들과 오찬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도전과제들을 다뤄가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와 관련,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6일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안보리 대북 논의 요청 계획은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 간 갈등이 2017년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한국시간) “트럼프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다시 트럼프를 ‘망녕든 늙다리’로 불러야 할 시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큰 재앙의 결과’를 보길 원하지 않는다며 두번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연말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관여를 본격화하면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북한 논의에 대해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했고, 독일·영국 등이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다음 달 10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토의를 계획하고 있지만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유럽지역 6개국 유엔대사가 4일 북한의 최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 비공개회의를 마친 뒤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을 때도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새로운 엔진일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는 등 연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라는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북한 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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