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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감 가질 것”

문재인 대통령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감 가질 것”

기사승인 2019. 12. 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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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
추도사 하는 문 대통령<YONHAP NO-1916>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독도 인근 해상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거행된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며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추모했다.

묵념하는 문 대통령<YONHAP NO-1912>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순직한 5명의 소방공무원들을 직접 언급하며 고인들을 기렸다.

고(故) 김종필 기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라며 “끊임없이 역량을 기르면서 주위 사람들까지 알뜰히 챙기는 듬직한 동료였고, 세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고 소개했다.

고 서정용 검사관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대형헬기 검사관”이라며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탁월한 선임이었고,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고 이종후 부기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닥터헬기’ 조종 경험을 가진 믿음직한 조종사이자 동료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항공팀 살림꾼’이었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고 언급했다.

고 배혁 구조대원에 대해서는 “결혼한 지 갓 두 달 된 새신랑”이라며 “해군 해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소방관이 돼 지난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수중 수색 업무에 투입됐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구조대원이었다”고 추모했다.

고 박단비 구급대원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늘 밝게 웃던 1년 차 새내기 구급대원이었다”며 “쉬는 날 집에서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이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던 진정한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줬다”며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잡아준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유족들과 인사하는 문 대통령<YONHAP NO-1739>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서 김종필·서정용·이종후 대원에게는 녹조근정훈장을,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이 사고로 함께 희생된 민간인 고 윤영호·박기동 씨 유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2004년 소방방제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도 최초다.

이날 영결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유가족 등 18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

합동 영결식 참석한 황교안-손학규 대표<YONHAP NO-210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헌화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정부는 사고발생 직후부터 지난 8일까지 39일간 사고 해역에서 수색·구조작업을 펼쳐 4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다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한 채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수색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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