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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해체 20년… 해외 브랜드 파워· 韓 산업 ‘뼈대’ 남겼다

‘대우’ 해체 20년… 해외 브랜드 파워· 韓 산업 ‘뼈대’ 남겼다

기사승인 2019.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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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금융·전자·조선 등 韓 산업 구조 지탱
세계경영으로 국내보다 해외서 '대우' 더 알아줘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
그룹 해체 20년이 지났지만 ‘대우’의 흔적은 국내를 넘어 해외 곳곳에 남아 있다. 해외에선 고 김우중 전 회장이 수십년간 세계 각지에서 벌인 사업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그 브랜드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뿔뿔이 흩어진 계열사들이 산업을 지탱하는 핵심 뼈대가 됐다.

10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대우’ 브랜드는 국내외 163개국에서 총 3487건에 달하는 상표권(브랜드명 및 로고)이 등록돼 있다. 상표권은 그룹 모태인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및 해외 상표권 관련 ‘대우’ 브랜드 로열티 수익은 71억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자제품 및 자동차부품 등에 직접 대우상표를 활용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십년간 ‘대우’라는 브랜드로 건조된 수많은 배들이 바다를 운항하고 있다”면서 “해외 유력 선주들의 인지도 면에서도 결코 작지 않은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과거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도 상당기간 브랜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합병 이후에도 ‘대우’를 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중동 등에서는 아직도 대우차의 흔적이 많다”면서 “대부분 차를 수십년씩 타고 중고차를 선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신차보다 과거 대우차가 인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우그룹은 과거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을 제치고 폴란드의 ‘FSO’를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페루 · 칠레 등 현지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나라가 수두룩했다. 대우전자가 동부대우전자를 거쳐 위니아대우가 되면서도 여전히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 전 회장만큼 사회주의국가를 포함한 개도국·신흥국·아프리카의 국가 원수 및 유력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어온 기업인도 없다. 이들 국가는 현재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을 그 시절 대우가 홀로 추진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할 때 대우로 알린 한국 브랜드의 명성과 인지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우 계열사들은 아직도 건설(대우건설)·금융(미래에셋대우)·전자(위니아대우)·조선(대우조선해양)·상사(포스코인터내셔널)·기계(두산인프라코어)·자동차(한국GM)·철도(현대로템)등 전 영역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10만명, 해외 25만명에 달하던 직원들이 쌓은 풍부한 노하우와 비즈니스 경험은 우리 경제 전반으로 녹아들어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재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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