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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항공株, 내년 ‘부활’ 기지개 켜나…FSC·LCC 희비

바닥 찍은 항공株, 내년 ‘부활’ 기지개 켜나…FSC·LCC 희비

기사승인 2019.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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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리스크' 일부 해소될듯
IT 업체 물동량 회복세 예상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 기대
日노선 비중따라 희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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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항공주들이 내년 부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반도체와 IT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IT 업황이 좋아지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출하량이 증가해 항공화물 물동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항공업계에 호재다.

다만 일본노선 비중에 따라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 간 주가 향방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큰 LCC와 달리 FSC는 일본외 노선이 많고 내년 국제 화물 물동량 개선 전망이 우세한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연초 대비 이날 현재 -17.7%, -29.6% 하락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주요 LCC 주가도 각각 -25.8%, -23.7% 쪼그라들었다. 티웨이항공은 -22.6% 떨어졌다. 감사의견 ‘한정’ 판정으로 지난 3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올해 8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항공주 부진은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이 크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산 불매 운동이 불거진 7월부터 10월까지 석달간 일본행 국내 여행객은 543만명으로 전년 대비 -21.2% 줄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일본 여행 자제 등으로 인한 국내 항공사의 매출 감소 규모는 7800억원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국내 여객 수요가 내년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FSC와 LCC 간 주가 희비는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일본발 리스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자본규모나 현금흐름이 약한 LCC들 위주로 구조조정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CC는 일본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이 모두 적자 전환했다. 일본 대신 동남아시아 노선을 늘렸으나 전체 여객 수요 감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28.8%에 달하는 티웨이항공은 작년 3분기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 3분기 -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큰(24.4%) 제주항공 역시 올 3분기 -174억원의 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 영업이익은 378억원이었다. 일본 노선 비중이 22.6%인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동기간 187억원에서 -181억원으로 고꾸라졌다.

LCC는 일본 불매 운동 전부터 구조적인 부진을 겪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신규도시 발굴이 전무하고 좋은 시간대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부족해 LCC들의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워져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율·탑승률·운임 증감 등을 가늠해보면 LCC 시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 구간에 진입했다”며 “현재 운임은 탑승률이 높아져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까지 왔다”고 했다.

반면 단거리 승객 1명당 이익기여도가 낮은 FSC들은 노선 다변화로 견조한 여객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의 경우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LCC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일본노선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6.7%, 아시아나항공 8.9% 수준이다.

대신 화물업황 부진과 유류할증료 하락 등의 악재가 존재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글로벌 화물 물동량 감소에 대응하고자 공급(AFTK)을 4.6% 줄였으나 수요(FTK) 감소(-11.6%)가 더 크게 나타났다. LCC가 일본 수요 공백을 채우기 위해 동남아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운임 경쟁이 심화하면서 여객운임도 5.2% 하락했다.

내년엔 화물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화물 적재율(L/F)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하락세는 70% 초반에서 멈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 증감률이 2019년을 저점으로 소폭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PC 교체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사이클에 민감한 한국의 경우 수출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FSC 화물 감익을 멈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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