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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산업으로 불똥 튄 중 경제 침체

연예 산업으로 불똥 튄 중 경제 침체

기사승인 2019. 12. 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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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제작사만 3300여 개 도산
6% 성장까지 위태로운 중국 경제 침체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 등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곳은 바로 최소한 중국에서는 불황을 모르는 업종으로 일컬어지는 연예 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대는 모양새가 과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크고 작은 영화 및 드라마 제작 관련 회사들이 최근 줄도산하는 현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중화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무려 3500개 전후의 업체들이 파산했거나 도산을 앞두고 있다. 현 분위기가 제어되지 않을 경우 도산 업체들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중견 배우 장린린(江琳琳) 씨는 “수년 전만 해도 연예 산업이 침체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고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분위기가 변했다. 파산이라는 게 연예 산업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화이슝디
중화권 연예계를 대표하는 제작사로 유명한 화이슝디의 직원들과 엔터테이너들. 중국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명성에 걸맞지 않게 휘청거리고 있다./제공=화이슝디 홈페이지.
중화권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화이슝디(華誼兄弟)까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면 장 씨의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3억8000만 위안(元·6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올해 합계 7억 위안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반기 매출이 10억7700만 위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볼 때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유동성 위기에 이미 내몰렸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자 업계 종사자들이 직면한 현실은 더욱 참담하게 변해가고 있다. 유명한 것과는 거리가 먼 연예인들을 사례로 들면 입에 풀칠 하는 것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A급 스타들이 행복한 것도 절대 아니다. 이들도 일거리가 없어 거리를 방황하지는 않으나 개런티가 폭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일거리가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이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중국의 연예 산업은 그동안 거품이 잔뜩 낀 업종의 하나로 인식돼왔다. 당국에서 언제인가는 손을 볼 것이라는 말이 돌았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당국에서 회초리를 들기 전에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좋은 시절도 당분간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진리를 안다면 이제 이를 계기로 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거품을 빼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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